“14.1km/ℓ+334마력”… 현대차,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공개
– 내연기관 比 연비 45%↑ 2.5T 하이브리드 첫 탑재
– HPC 예측 제어·스마트 회생제동으로 연비 최적화
– 스테이 모드·V2L 포함… 전기차급 편의 사양 도입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4월 10일, 서울 중구 ‘크레스트 72’에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테크 데이(Next-Gen. Hybrid System Tech Day)’를 개최하고, 전동화 전환기를 이끌 핵심 기술로 떠오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번 기술 발표는 ‘동력과 효율의 완벽한 조화, 하이브리드 그 이상의 전동화 경험’이라는 콘셉트 아래 진행되었으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적 기술 포트폴리오 강화를 목표로 한다.

공개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두 개의 모터가 통합된 새로운 변속기를 중심으로 설계되었으며, 다양한 차급과 엔진 라인업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췄다. 주행 성능, 연료 효율, 정숙성을 고루 향상시킨 점이 핵심이다. 해당 변속기는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P2 모터와, 시동 및 발전 보조 역할을 수행하는 P1 모터가 함께 탑재된 병렬형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기존 대비 토크 허용량은 25% 증가해 최대 46.9kgf·m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스템을 통해 최고 300마력대 중반의 시스템 출력을 확보했으며, 소형부터 대형 모델까지 확장 가능하다. 전기차에서 적용된 기술들도 포함되었는데, 스테이 모드, V2L(Vehicle to Load), 스마트 회생 제동 등 고급 전동화 기능이 그대로 이식됐다.

동일 행사에서 최초로 공개된 2.5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은 기존 내연기관 대비 약 45% 향상된 연비, 약 19% 증가한 최고 출력을 확보했다. 엔진 구조 또한 최적화되었으며, 과팽창 사이클 적용으로 압축 손실을 줄이고 폭발력을 강화했다.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새롭게 탑재된 P1 모터 덕분에 메인 벨트와 알터네이터, 에어컨 컴프레서 등 불필요한 부품이 제거되며 동력 손실을 최소화한 점도 특징이다.
변속 시스템에 적용된 ASC(Active Shift Control) 기능은 P1 모터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빠르고 매끄러운 변속을 구현하며, 전기모터 단독 주행 시에도 엔진 개입 이질감을 최소화해 승차감을 높인다. 또한 실내 정숙성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도 함께 탑재되어, 정차 중 배터리 충전 시 발생할 수 있는 엔진 진동과 부밍을 줄였다.

전동화 특화 기술로는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e-AWD,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e-VMC 2.0, 선회 안정성을 강화한 e-핸들링 2.0, 긴급 회피 기능을 담당하는 e-EHA 2.0, 승차감을 높이는 e-라이드 2.0 등이 소개됐다. 또한,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목적지 도착 직전 고전압 배터리를 충전하는 스테이 모드 예약 기능과, 최대 출력 3.6kW를 지원하는 V2L 기능도 함께 탑재됐다.
하이브리드 연비 향상을 위해 HPC(Hierarchical Predictive Control) 계층형 예측 제어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 회생 제동 기능도 강화됐다. HPC는 주행 경로에 맞춰 EV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회생 제동 모드 등을 유기적으로 전환시키며, 회생 제동 강도는 차량이 자동으로 상황에 따라 조절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에 개발된 변속기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시스템을 5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소형부터 대형, 럭셔리 모델까지 다양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양산에 들어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추후 제네시스 후륜구동 모델에도 2.5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고성능 럭셔리 하이브리드 시장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단순한 연비 개선을 넘어서, 전기차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전동화 솔루션”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를 통해 고객의 주행 경험을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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