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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윤기, 30년 빙판 위 여정 마무리…“후회 없는 은퇴, 이제는 팬으로 응원”

– 곽윤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예선 탈락 후 은퇴 선언
– 세계선수권 7회 금메달, 올림픽 은메달 2개 등 화려한 커리어
– 곽윤기 유튜버·소통왕으로 제2의 인생 예고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한국 쇼트트랙의 베테랑 곽윤기(35)가 30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며 은퇴를 선언했다.

▲곽윤기, 30년 빙판 위 여정 마무리(사진=곽윤기 SNS)


곽윤기는 지난 13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에서 예선 탈락한 뒤 “후회 없이 뛰었다. 이제는 팬으로서 후배들을 응원하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믿고 여기까지 왔다. 이번이 21번째 국가대표 선발전이었다”고 회상하며, “이번 대회에서 젊은 선수들을 따라가기 어려웠지만 좋은 후배들이 많아 마음이 놓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이며, 선수로서의 마지막 순간까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2007년 국가대표로 처음 선발된 곽윤기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따낸 전설적인 쇼트트랙 선수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높였다. 특히 2022년엔 대표팀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곽윤기, 30년 빙판 위 여정 마무리(사진=곽윤기 SNS)


비단 선수 생활만이 그의 전부는 아니었다. 2019년부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해 ‘소통왕’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의 유쾌한 캐릭터와 진솔한 이야기들은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고, 은퇴 이후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에는 그림자도 있었다. 2010년 대표 선발전에서 승부 조작 의혹이 불거진 ‘짬짜미 파문’으로 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후 그는 반성과 성장을 통해 다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며 빙판 위에서 묵묵히 실력으로 말해왔다.

“이제는 팬으로서 더 나은 쇼트트랙을 기대하겠다”는 그의 말처럼, 곽윤기의 이름은 선수로서뿐 아니라 한국 스포츠의 한 시대를 장식한 인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trus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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