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도 위 F1 머신”… 애스턴마틴, 하드코어 한정판 발리언트 공개
– 전 세계 38대 한정 생산된 애스턴마틴 발리언트
– 5.2L V12 트윈터보와 6단 수동변속기 조합
– 기어 노출형 카본 트랜스미션 터널로 실내 차별화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애스턴마틴이 단 38대만 생산한 한정판 슈퍼카 ‘발리언트(Valiant)’가 최근 캐나다에서 첫 인도됐다. 브랜드의 퍼포먼스 정체성과 비스포크 기술력이 집약된 이 모델은 애스턴마틴의 F1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의 요청에 따라 제작됐으며, ‘Q by Aston Martin’ 부서를 통해 완성됐다. 발리언트는 애스턴마틴의 하드코어 모델 ‘발로어(Valour)’를 기반으로 개발된 슈퍼 한정판으로, 캐나다에는 단 한 대만 배정됐다.

발리언트의 외관은 공도용 레이싱카를 연상케 하는 공격적인 스타일링이 인상적이다. 프론트에는 에어로 다층 구조의 스플리터와 풀 와이드 카본 그릴이 적용됐고, 사이드 스커트는 F1 스타일로 설계됐다. 프론트부터 리어까지 에어로다이내믹 요소를 극대화했으며, 펜더와 리어 윙, 대형 디퓨저까지 과감한 구성이다. 차체 색상은 발리언트 전용 컬러인 ‘골든 샤프란(Golden Saffron)’이 적용돼 시각적 존재감을 부각한다.

실내는 하이엔드 레이싱카에 준하는 사양으로 꾸며졌다. 레카로 포디움 버킷 시트와 4점식 레이싱 하네스가 기본 적용되며, 하프 롤케이지가 탑승자 보호와 차체 강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알칸타라 마감의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 노출형 카본 파이버 트림은 주행 몰입감을 높이고, 기어 링크 구조가 드러난 카본 트랜스미션 터널은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로 파가니를 연상시킨다.

발리언트는 경량화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후방 서브프레임은 3D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돼 약 3kg을 줄였고, 마그네슘 소재의 토크 튜브와 휠을 통해 각각 8.6kg, 14kg의 언스프렁 질량을 줄였다. 또한, 리튬이온 배터리 도입으로 추가 11.5kg 감량 효과를 확보했다. 서스펜션은 Multimatic의 어댑티브 스풀 밸브 댐퍼가 탑재돼 단 6ms 만에 32단계 감쇠력 조정을 자동 수행하며, 스포츠·스포츠+·트랙 모드에 최적화된 반응을 제공한다. 브레이크는 전륜 410mm, 후륜 360mm의 카본 세라믹 디스크로 강력한 제동력을 보장한다.

파워트레인은 5.2리터 V12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6단 수동변속기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최고출력은 735마력, 최대토크는 753Nm에 달하며, 모든 출력은 후륜으로 전달된다. 순수 수동변속기를 유지한 점은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하려는 설계 철학이 반영된 부분이다.

발리언트의 가격은 기본 기준 약 200만 파운드(한화 약 34억 원)로 추정된다. 여기에 옵션과 세금이 더해질 경우 최종 구매가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차량의 존재 자체가 이미 가격을 초월한 의미를 지닌다는 점에서, 단순한 금액 평가를 넘는 가치가 부여된다.

출시는 한정 수량 생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북미 지역의 일부 고객들에게만 소량 배정됐다. 현재 캐나다 고객에게 인도된 유일한 1대는 토론토 기반의 고급 수입차 딜러 ‘그랜드 투어링 오토모빌스’를 통해 전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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