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청산 가능성 커졌다”
–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반납, 노조와 견해 차이 좁히지 못해
– 대체 인수자 없어 추가 매각보다는 청산 가능성 높아
– 청산 시 124만 계약자와 580명 임직원 피해 우려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최종 포기하면서 MG손보의 청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13일 공시를 통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의 견해 차이로 인해 이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MG손보 인수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으나,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난항을 겪었다. MG손보의 심각한 재정난으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메리츠화재는 전체 직원의 10% 고용과 250억 원 규모의 비고용 위로금을 제시했지만, 노조의 반발로 협상이 결렬됐다. 특히, 노조 측이 메리츠화재 직원들의 실사 진행을 막아서는 등 강경 대응을 이어가면서 협상이 사실상 중단됐다.
업계에서는 MG손보의 추가 매각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를 제외하면 MG손보를 인수해 정상화할 만한 기업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산 절차가 진행될 경우 MG손보 임직원 580명이 일자리를 잃고, 124만 명에 달하는 보험 계약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보험계약자들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 원까지 해약환급금을 보장받을 수 있지만, 이를 초과하는 금액은 손실을 보게 된다. 또한 실손보험 등 일부 상품은 기존 조건으로 재가입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MG손보는 2012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인수했지만 정상화에 실패했다. 이후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2023년 매각이 추진됐으나, 이번 메리츠화재의 인수 포기로 매각이 무산되면서 결국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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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사진=메리츠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