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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과 다른 발언 수두룩”… 유튜브에 출연한 민희진의 해명, 팩트체크 결과는?

– 민희진, 유튜브 출연해 256억 풋옵션 분쟁과 연봉 27억 해명
– 어도어 매출 하이브 내 3위, 감사 불법 주장도 법적 판단으로 뒤집혀
– 오케이 레코즈 7일 비공개 오디션 진행, 보이그룹 우선 론칭 방침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4일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하이브와의 256억 원 풋옵션 분쟁 관련 해명에 나섰으나, 발언 상당수가 사실과 달랐다.

▲민희진(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민희진 전 대표는 “하이브에서 번 돈이 없다”고 주장했다. 2024년 기준 민희진 전 대표 연봉은 인센티브 포함 27억 원이다. 엔터테인먼트 빅4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연봉 1위는 JYP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32억 원)다. 이어 YG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 26억 1,000만 원, 박지원 전 하이브 대표 23억 3,000만 원 순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연봉 없이 인센티브 9억 8,800만 원만 받았다. 민희진 전 대표는 업계 연봉 2위에 해당한다. 같은 해 5억 원 이상 보수를 받은 엔터사 임직원은 13명뿐이다.

“하이브 계열사 중 돈을 제일 많이 벌어다 줬다”는 주장도 틀렸다. 하이브 레이블즈 내 어도어 매출 순위는 3위다. 2023~2024년 어도어 매출은 각각 1,103억 원, 1,112억 원이다. 방탄소년단 소속 빅히트 뮤직은 2023년 5,523억 원, 군 공백기인 2024년에도 3,508억 원을 기록했다. 세븐틴 소속 플래디스는 같은 기간 3,272억 원, 3,404억 원이다. 단일 아티스트 기준으로도 엔하이픈 소속 빌리프랩이 2024년 1,514억 원 매출을 올려 뉴진스(1,112억 원)를 앞섰다. 어도어 매출을 ‘내가 벌었다’고 표현하는 것도 문제다. 매출은 뉴진스가 올렸고, 뉴진스는 민희진 전 대표 혼자 만든 성과가 아니다.

“하이브 감사는 불법”이라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 지난달 용산경찰서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받던 박지원 전 대표와 박태희 하이브 CCO를 불송치 처분했다. 경찰은 이들이 민희진 전 대표의 업무용 이메일을 정당한 권한 범위 내에서 열람했다고 판단했다. 법원도 지난 10월 뉴진스 전속계약 소송에서 감사를 통해 확보한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증거로 채택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불법 자료”라며 선을 그었지만, 1심 재판부 판결문 8할이 민희진 전 대표 이름으로 채워졌다. 뉴진스 멤버들이 주장한 음반 밀어내기, 뉴진스 홀대, 표절 논란 등의 시발점이 민희진 전 대표였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이 주장들에 근거가 없다고 판시했다. 하이브가 언론에 어도어 감사를 공식 공표한 적도 없다.

“판사가 기자들에게 ‘민주당 왜 찍냐’ 카톡 관련 기사를 쓰지 말라고 했다”는 발언도 사실과 다르다. 재판부는 “기자들이 기사를 쓰더라도 사법부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두 달짜리 프로듀서직을 제안했다”는 주장도 틀렸다. 어도어가 민희진 전 대표에게 한 최종 제안은 뉴진스 전속계약 종료일인 2029년 7월까지 프로듀서를 맡기는 내용이었다.

“배임 혐의는 무혐의”라는 발언은 절반만 맞다. 용산경찰서가 지난 7월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으나, 하이브가 이의 신청을 제기했고 검찰 요청으로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민희진 전 대표 측근이 작성한 ‘프로젝트1945’, ‘하이브 7대 죄악’ 문건과 투자자 물색 등이 핵심 의혹이다.

민희진 전 대표는 정치색 강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하이브 법률대리인은 지난 11월 27일 변론 기일에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직장인 커뮤니티 글을 근거로 민희진 전 대표가 직원들에게 정치색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카카오톡 발화자와 대상이 불명확하다”며 “그 대화가 2020년 12월에 한 것인데 어도어 설립 이후인 2021년 이후로 문제 삼아야 하지 않냐”고 반박했다. 직장인 커뮤니티 글에 대해서는 “사건이 터진 뒤 올라온 글”이라며 “직원들 불러놓고 ‘민주당 왜 뽑았냐’고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뉴진스 복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해린·혜인은 어도어를 통해 복귀 의사를 밝혔고, 민지·하니·다니엘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을 전했다. 어도어는 세 멤버에 대해 “진의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민희진 전 대표는 “멤버들이 동일한 날짜에 시간차만 두고 복귀 의사를 전달한 걸로 안다”며 “법원에서는 ‘돌아오면 잘해준다’고 해놓고 멤버들을 2명, 3명으로 갈라치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3명이 돌아오겠다고 했으면 받아줘야지 왜 진의를 따지냐”고 덧붙였다.

한편, 민희진 전 대표는 지난 10월 설립한 새 연예기획사 오케이 레코즈 현황도 공개했다. 법인 등기를 마친 오케이 레코즈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인근에 위치하며 자본금은 약 3,000만 원 규모다. 민희진 전 대표는 “국내외에서 투자 연락이 많이 왔다”며 “차기 걸그룹은 생각 없고 보이그룹을 먼저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케이 레코즈는 오는 7일 비공개 내방 오디션을 진행한다. 지원 자격은 국적·성별 무관 2006~2011년생이며 분야는 ▲보컬 ▲랩 ▲댄스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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