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방산 아우르는 통합 체제 구축”… 통합 HD현대중공업 공식 출범

– HD현대중공업, 미포 합병으로 통합 체제 출범
– 생산라인 재배치·고부가가치 기술로 경쟁력 강화
– 글로벌 수주 확대 겨냥한 해외 투자와 협력 전략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의 합병을 통해 ‘통합 HD현대중공업’이 1일 공식 출범했다. 대형선과 중형선, 특수선을 각각 맡아온 두 조선사의 통합은 단순한 합병을 넘어, 조선·방산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조선업 체제로 전환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출범한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상선, 특수선, 방산 함정 등 각기 분산돼 있던 사업 영역을 하나로 통합한다. 중소형 선박을 주력으로 해온 HD현대미포의 도크 4기 중 2기와 HD현대중공업의 5도크 등 유휴 설비를 활용해 방산 생산 능력 확장에도 나선다.

회사 측은 이번 합병을 통해 오는 2035년까지 매출 37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 이 중 10조 원은 방산 부문에서 창출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기록한 연간 매출 19조 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도 긍정적 요인이다. 영국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글로벌 함정 신규 계약 규모는 약 2,100척, 금액 기준으로는 약 3,600억 달러(약 50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마스가(MASGA)’ 등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통한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친환경 기술과 고부가가치 선박 경쟁력도 강화된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에서 선제적으로 도입된 친환경 연료 기반 선박, 디지털 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 기술 등을 대형 선박 분야로 확장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친환경 선박, 쇄빙선, 특수 목적선, 해양플랜트 등 틈새 고부가가치 시장에서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최근 북극항로 개발, 글로벌 탄소 감축 정책 확대 등으로 특수선 수요가 늘고 있으며, 해양 인프라 및 에너지 운반 분야도 신규 시장으로 부상 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LCO₂ 시장은 2030년까지 개화기를 거쳐 이후 연간 약 45척의 신조 발주가 예상된다”며, “LNG·암모니아·LCO₂ 운반선뿐 아니라 군수지원함, CCUS 해상 플랫폼 등과의 연계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수주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 투자법인 설립도 진행 중이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신규 법인은 이달 내 출범할 예정이다.

reivianj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