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43초의 벽을 넘었다”…황선우, 아시아신기록 수립하며 눈물의 레이스
– 자유형 200m서 1분 43초 92 기록…쑨양 아시아기록 0.47초 단축
– 황선우 “23년 동안 두드리던 벽이 깨졌다”…눈물로 감격의 순간 맞아
– 전국체전 4연패·2관왕 달성…“다음에도 이 기록을 내야 진짜 내 것”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22·강원특별자치도청)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43초의 벽’을 무너뜨렸다.

황선우는 20일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 43초 92의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그가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종전 기록(1분 44초 40)을 0.48초 앞당긴 것이자, 중국의 쑨양이 2017년 기록한 아시아 최고 기록(1분 44초 39)도 넘어서는 대기록이었다.
그는 경기 직후 “2020년 도쿄올림픽 때부터 1분 43초대 기록이 간절했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이어 “그동안 고생한 모든 시간이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23년 동안 두드리던 벽이 드디어 깨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황선우는 이미 자유형 200m 세계 정상급 선수다. 세계선수권에서 3년 연속(2022 헝가리 부다페스트 2위, 2023 일본 후쿠오카 3위, 2024 카타르 도하 1위) 메달을 따냈지만, 단 한 번도 43초대에 진입하지 못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자유형 200m 준결승 탈락의 아쉬움도 겪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그는 “이 순간이 내 수영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하면서도 “이번 기록이 한 번으로 끝나선 안 된다. 두세 번은 나와야 진짜 내 기록이 된다”고 담담히 말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 4연패를 달성하며 금빛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계영 800m 금메달에 이어 대회 2관왕을 차지했으며, 올해 대회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유력하다. 그는 “오늘 신기록을 세우면서 자신감이 더 올라왔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황선우는 21일 개인혼영 200m와 계영 400m에 출전하며, 한국 수영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한번 써 내려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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