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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명품, 셀럽만 가득”… 본질 잃은 W코리아의 ‘러브 유어 더블유 2025’ 캠페인

W코리아, 유방암 캠페인 아닌 셀럽 파티 전락 논란
기부금 불신·연예인 통제 문제에 공정성 의혹까지
행사 신뢰도 추락… 내부 불참 기류 확산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유방암 인식 향상을 취지로 내세운 패션 매거진 W코리아의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2025’ 행사가 연예인 중심의 사교 파티로 변질됐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다수의 언론이 W코리아의 행사진행 방식과 기부금 사용 내역, 상업성과 행사 취지의 괴리 등을 비판하며, 이 캠페인이 본래 목적과 얼마나 동떨어졌는지를 짚고 있다.

▲Love Your W(사진=W코리아)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에스파 카리나 ▲아이브 장원영·안유진·레이 ▲엔믹스 설윤·해원 ▲방탄소년단 뷔 ▲빅뱅 태양 등 인기 연예인을 포함해 ▲배우 하정우 ▲이영애 ▲정해인 ▲이민호 등 다수의 톱스타가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샴페인 건배 장면과 SNS 챌린지 촬영, 협찬 제품을 홍보하는 콘텐츠가 잇달아 공개됐다.

당시 다리 부상 중이었던 박재범은 “좋은 일이라 생각해 무대를 결정했다”며 자선행사의 취지에 공감해 공연에 나섰다. 하지만 무대에서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등의 표현이 담긴 곡 ‘몸매’를 불러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박재범은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방암 환우들에게 불편을 드렸다면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으며, 해당 무대 영상은 W코리아 측에서 비공개 처리됐다. 그러나 행사 주최 측인 W코리아는 논란 전반에 대해 끝내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았다. SNS에 파티 영상은 그대로 남아있고 댓글도 모니터하며 좋아요를 누르는 등 대중과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Love Your W 인스타그램 스토리(사진=디스패치)

대부분 연예인들은 출연료 없이 자비를 들여 행사에 참석했지만, 브랜드 측에서는 약 3,000만 원 상당의 기부금을 내고 협찬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토월에 선 연예인 대부분은 협찬 브랜드의 의상 및 액세서리를 착용했고, SNS 릴스 콘텐츠에는 ‘#유방암인식향상캠페인’ 해시태그만 덧붙여진 채, 실질적인 인식 개선과 무관한 광고형 영상이 다수를 이뤘다.

여성신문은 W코리아가 행사 장소로 매년 고급 호텔을 대관하고, 드레스코드를 ‘파티룩’으로 지정했으며, ‘주류 제공으로 미성년자는 입장 불가’라는 안내까지 공지했다고 보도했다. SNS에는 행사 자체가 유방암 환우와 그 가족들을 배려하지 못한 채, 협찬 중심의 사교 파티로 전락했다는 비판과 함께, “유방암과 어떤 상관이 있는 콘텐츠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Love Your W 2022 포스트 머릿글 (사진=W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2년 캠페인에는 방탄소년단 RM·제이홉, 유아인, 차은우, 이민정, 김우빈, 한채영, 정호연, 전종서, 산다라박, 유빈, 신현지 등 다수 셀럽들이 대거 참석했다. 배우·가수·모델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포토월을 장식했고, 이들 상당수가 명품 브랜드 제품을 착용해 등장했다.

현장에는 불가리, 디올, 루이비통, 샤넬, 펜디, 티파니, 파네라이, 발렌티노 등 주요 패션·뷰티 브랜드의 한국 지사장과 대표급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더불어 두산매거진, 차병원, 오리콤, 유방암학회 등 각계 인사와 기업 관계자, 협력 파트너들도 자리했다. 고급 디너와 샴페인 파티, 브랜드 중심의 포토세션이 중심을 이룬 이 행사는,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자선행사의 본질적 목적을 흐렸다는 비판과 함께 올해 논란을 계기로 과거 행사들까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작년 Love Your W 참석한 박보영(사진=박형식 인스타그램)

디스패치는 지난해 2024년 행사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며, 포토월 입장이 제한된 ‘여배우 A씨’ 사례를 재조명했다. 협찬 스타킹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였고, 현장에서는 해당 배우가 포토월에 입장하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후 앳스타일은 이 인물이 배우 박보영이었다고 보도했으며, 협찬사 측 사이즈 미스로 인해 맨다리로 등장하자 W코리아 측이 상반신만 촬영한 이미지를 게재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브랜드 협찬이 행사 운영의 중심축이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기부금 사용과 관련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여성신문은 W코리아의 누적 기부액이 11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거해 2007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된 총액은 3억 1,569만 원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2017년부터 2023년까지는 기부 내역이 없었다. 2023년에는 행사만 열고 기부는 생략됐다.

이러한 수치 차이에 대해 W코리아 측은 기타 기부처가 존재할 수 있다는 입장이나, 보건복지부는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를 포함한 민간단체도 관리 중이기 때문에 전체 기부 흐름을 명확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디스패치는 행사 기획을 총괄한 W코리아 이혜주 편집장이 기부금을 받는 한국유방건강재단의 이사로 재직 중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기부금의 흐름과 이해관계가 얽힌 구조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Love Your W 공문(사진=디스패치)

행사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았다. 앳스타일에 따르면, 행사 1부 구간에서는 ‘스태프(매니저) 동반 불가’ 방침이 수차례 공지돼, 소속사 인력이 외부에서 대기하는 동안 현장에서는 인터뷰나 챌린지 콘텐츠가 별다른 관리 없이 촬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같은 구조적 미비로 인해 “좋은 일 하려다 욕만 먹게 생겼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마이데일리는 복수의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이 “내년에도 이런 방식이라면 연예인을 보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팬들 사이에서도 출연 연예인을 향한 부정적 시선이 확산되는 등, 행사 전반에 대한 신뢰 하락이 감지되고 있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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