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기103대 도입”… FSC, LCC와 효율성 차이 뚜렷하게 나타나
– 대한항공·아시아나, 보잉·에어버스 대규모 도입 추진
– FSC 운항 효율성 강화·LCC 수익성 격차 확대
– 공급 재편 속 국제선 대응 전략이 관건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주축이 된 통합항공사의 신규 항공기 도입이 집중되며, 저비용항공사(LCC)와의 수익성 격차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기준 보잉과 에어버스의 항공기 수주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대한항공은 보잉 72대, 에어버스 71대의 도입 계약을 체결 중이며, 아시아나항공은 에어버스 27대를 확보하고 있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은 보잉 34대를 주문한 것으로 나타나, 신규 기재 도입이 통합항공사에 집중되는 양상이 뚜렷하다.
대한항공은 2024년 에어버스 33대, 2025년 보잉 40대 도입 계약을 맺었고, 올 8월에는 보잉 항공기 103대 추가 구매를 결정했다. 이번 투자는 여객 수요 증가와 노후 기체 대응, 공급 부족 상황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NICE신용평가 박경민 선임연구원은 “지속적인 신규 항공기 도입은 수익 창출력 확대, 연료 효율성 개선, 고객 선호도 제고 등으로 통합항공사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과거 실적 기반의 현금성 자산, 견고한 여객 수요를 바탕으로 한 현금 창출력을 고려하면 중장기 자금 소요에 무리 없이 대응 가능하며, 재무 안정성도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 항공사(FSC) 중심의 기재 투자 흐름은 LCC와의 수익성 격차를 구조적으로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올해 1~7월 기준 국제선 편당 평균 탑승객 수는 FSC 214명, LCC 175명으로 차이가 더 벌어졌으며, 운항 규모 측면에서도 FSC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 중인 반면, LCC는 고정비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이어, “통합항공사는 원재료·서비스 구매 협상력 강화, 지원서비스 일원화를 통해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분석하며, 이와 대조적으로 LCC는 인건비·공항 이용료·정비비 증가로 인한 부담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LCC들은 대응 전략으로 ▲유럽 노선 신규 개척 ▲화물 사업 확대 ▲신기재 도입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고정비 증가와 초기 투자 부담으로 인해 단기 수익성은 약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9월 중 반납하는 국제선 노선은 베이징, 상하이, 시안, 장자제, 나고야, 오사카, 삿포로, 자카르타 등”이라며, “LCC 입장에서는 해당 노선 확보를 위한 투자 및 운영 비용이 만만치 않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전 세계 항공기 수주잔량은 약 1만7,000대로 2019년 대비 49.9% 증가했으며, 전체 운용 기단 대비 수주잔고 비율도 2015~2019년 평균 39%에서 2024년에는 57%까지 상승했다. 기재 인도기간은 평균 5.3년이며, 항공기 공급 부족 사태는 2031년 이후에야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reivianj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