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전반→이강인 투입→우승”… PSG, 슈퍼컵 첫 우승 이끈 이강인
– PSG, 토트넘 꺾고 프랑스 구단 첫 UEFA 슈퍼컵 우승
– 이강인, 교체 17분 만에 시즌 첫 골로 반전 견인
– 승부차기 4-3 마무리… 후반 막판 동점골로 흐름 반전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PSG)(이강인 등)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을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정상에 올랐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이강인이 만회골을 기록하며 역전극의 기폭제가 됐다.

PSG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 2025 UEFA 슈퍼컵에서 토트넘과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이어 새 시즌 개막전인 슈퍼컵에서도 트로피를 추가하며 프랑스 구단으로는 처음으로 슈퍼컵 타이틀을 차지했다.
경기 초반은 토트넘의 흐름이었다. 전반 39분, 골키퍼 비카리오의 롱킥 이후 주앙 팔리냐의 슈팅이 굴절돼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고, 이를 미키 판 더 펜이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3분, 프리킥 상황에서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받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PSG는 후반 중반 이후 전세를 뒤집기 시작했다. 후반 23분 이브라힘 음바예와 함께 이강인을 투입하며 변화를 준 PSG는 후반 40분, 이강인이 왼쪽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비티냐의 패스를 받아 왼발 중거리 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이강인은 한국 선수 최초로 UEFA 슈퍼컵에서 득점한 선수가 됐고, 동시에 PSG의 2025~2026시즌 첫 득점자로 기록됐다.
이강인의 골 이후 흐름을 탄 PSG는 후반 추가 시간 우스만 뎀벨레의 오른쪽 크로스를 곤살루 하무스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었다. 정규 시간 종료와 동시에 경기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UEFA 슈퍼컵 규정에 따라 연장전은 진행되지 않았다.

승부차기에서는 PSG 1번 키커 비티냐가 실축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하무스, 뎀벨레, 이강인, 누누 멘데스가 연이어 성공시키며 흐름을 되찾았다. 반면 토트넘은 3번 키커 판 더 펜과 4번 키커 마티스 텔이 잇달아 실축하며 우승 기회를 놓쳤다. 결국 5번 키커까지 모두 성공한 PSG가 4-3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PSG는 지난 시즌 ▲리그1 ▲UCL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 4관왕에 이어 슈퍼컵까지 제패하며 시즌 첫 경기부터 트로피 수집을 이어갔다. 반면 손흥민이 미국으로 이적한 토트넘은 토마스 프랑크 감독 체제에서 첫 공식 경기에서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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