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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제안조차 없었다”… 인도, KF-21 보라매 도입설 전면 부인

– 인도, 27조 원 규모 MRFA 사업 통해 전투기 114대 도입 추진
– KF-21 보라매 제안·검토 모두 부인 실전 배치 전 단계로 검증 부족 지적
– 다쏘·보잉 등 검증 기종 중심 경쟁, 인도는 테자스·AMCA로 자주 국방 고수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인도 공군의 차세대 다목적 전투기(MRFA) 도입 사업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 국방부와 공군 측은 해당 기종이 자국의 요구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도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KF-21 보라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5일(현지시간) 디펜스 인디아는 최근 일부 외신에서 제기된 인도의 KF-21 도입설과 관련해 인도 공군 고위 관계자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해당 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한국 정부나 KAI로부터 어떠한 공식 제안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으며, KF-21이 인도 공군의 평가 항목에 포함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몇몇 해외 매체는 인도 공군이 4.5세대 전투기인 KF-21을 후보군에 포함시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KF-21의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과 성능 개량 가능성이 인도의 국산화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와 부합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강한 선을 긋고 있다. 디펜스 인디아는 KF-21이 처음부터 MRFA 사업 평가 대상이 아니었으며, 이 배경에는 기종 자체의 검증 부족과 인도의 확고한 방산 전략이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KF-21 보라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MRFA 사업은 인도 공군이 114대의 신형 전투기를 도입하는 대규모 계획으로, 전체 사업 규모는 200억 달러(약 27조 원)를 초과한다. 인도는 직도입과 기술 이전을 결합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현재 프랑스 다쏘의 라팔, 미국 보잉의 F-15EX,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 E, 러시아 수호이 Su-35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기종들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인도 정부는 국방 분야에서 ‘자주국방’을 최우선 전략으로 삼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경전투기 테자스(Tejas), 개발 중인 5세대 스텔스 전투기 AMCA 등은 이러한 기조의 대표 사례다. 이처럼 자국 중심의 무기 개발이 핵심인 상황에서, 양산이나 실전 배치 경험이 없는 KF-21과 같은 신형 외산 기종은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KF-21은 2022년 첫 시험비행을 마쳤지만 아직 실전 배치 전 단계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인도가 방산 독립을 위한 내재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어, 해외에서 개발된 신규 기종의 채택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디펜스 인디아는 인도 입장에서 KF-21은 성능과 생산 안정성이 이미 입증된 글로벌 전투기들과 경쟁하기에 불리하며, 동시에 국내 항공기 개발 사업의 기조에도 부합하지 않아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다고 정리했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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