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T 포기하고 전통 회귀”… 현대차, 싼타페 변속기 바꾼다
– 현대차, 북미 싼타페와 싼타크루즈에 8단 자동변속기 적용 결정
– 스마트스트림 8단 DCT는 토크 성능과 변속 응답성에서 강점 보유
– 미국서 반복된 리콜로 변속기 교체 빈번, 국내 대응은 상반된 흐름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판매 중인 싼타페와 싼타크루즈의 2.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에 탑재된 변속기를 기존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에서 전통적인 8단 자동변속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번 변경은 국내 시장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으며, 기아는 같은 사양의 변속기를 그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해외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는 최근 보도를 통해 현대차가 싼타페 및 싼타크루즈 2.5 터보 모델에서 8단 DCT를 제거하고 토크 컨버터 방식의 자동변속기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양 모델 모두 DCT 대신 8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할 예정이며, 이는 개발 과정에서 새로운 자동변속기 적용이 가능해졌고, 이상적인 주행감을 제공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기존에 탑재되던 스마트스트림 8단 DCT는 습식 방식으로, 건식 클러치 방식에 비해 높은 허용 토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유압 시스템의 마찰과 오일 손실을 줄여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실린더 형태의 CSC를 활용해 빠른 변속 응답성을 확보한 구조였다.

현대차가 북미 시장에서 이 변속기를 교체하기로 한 배경에는 최근 잦은 리콜과 보증 수리 사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해당 DCT 변속기 관련해 반복적인 문제로 인해 대부분 전체 변속기 교체가 이뤄졌으며, 이에 따라 대응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국내에서는 같은 변속기를 탑재한 싼타페 모델에 대해 리콜이나 무상수리가 미국처럼 대규모로 진행된 적은 없다. 현대차는 한국과 미국 시장 간 소비자 대응 방식 및 정책 차이로 인해 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의 경우, 같은 계열사지만 북미 시장에서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8단 DCT를 유지할 방침이다. 기아 미국 법인 관계자는 모터트렌드와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8단 DCT를 없앨 계획은 없다. 기아는 미국 내에서 현대차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모든 결정은 별도로 이뤄진다”고 밝혔다. 기아는 쏘렌토 등 주요 모델에 해당 변속기를 지속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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