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값 더 오른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최대 3배 인상
– 국제선 유류할증료 급등 본격 반영
– 대한항공 최대 30만3천원까지 인상
– 미주 왕복 40만원대 추가 부담 커져
[트러스트=전우민 기자] 유류할증료가 4월 국제선 항공권부터 큰 폭으로 오르며 해외여행객의 발권 부담이 커질 예정이다.

지난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올해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1갤런당 326.71센트, 배럴당 137.22달러(한화 약 19만 6,300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33단계 가운데 18단계인 1갤런당 320∼329센트 구간에 해당한다.
불과 한 달 전 적용된 6단계인 1갤런당 200∼209센트와 비교하면 12단계가 한꺼번에 뛰었다. 2016년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뒤 한 달 사이 기준 단계가 이만큼 오른 것은 처음이다. 다음 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10월 17단계 이후 3년 6개월 만의 최고 단계로 상승했다.
이번 인상은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른 데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진 영향이 겹친 결과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4월 발권분 국제선 항공권에 붙는 유류할증료를 이달보다 최대 3배 이상 높여 적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달 편도 기준 1만 3,500원∼9만 9,000원을 받았지만, 다음 달에는 4만 2,000원∼30만 3,000원으로 올린다. 가장 가까운 인천발 선양·칭다오·옌지·후쿠오카 노선에는 4만 2,000원이, 가장 먼 뉴욕·애틀랜타·워싱턴 노선에는 30만 3,000원이 붙는다. 인천발 뉴욕 노선을 왕복으로 이용하면 이달보다 40만 8,000원이 추가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편도 1만 4,600원∼7만 8,600원에서 다음 달 4만 3,900원∼25만 1,900원으로 높인다. 가까운 후쿠오카·옌타이·구마모토·칭다오 노선에는 4만 3,900원이, 장거리인 로스앤젤레스(LA)·뉴욕·파리·런던 노선에는 25만 1,900원이 붙는다. 한국발 미국 노선의 경우 유류할증료만 왕복 기준 최대 40만 원 안팎을 더 내야 하는 구조다.
달러로 유류할증료를 받는 저비용항공사도 인상 폭이 컸다. 진에어는 이달 편도 8∼21달러, 한화 약 1만 1,400원∼3만 100원에서 다음 달 25∼76달러, 한화 약 3만 5,800원∼10만 8,800원으로 올린다. 이스타항공 역시 9∼22달러, 한화 약 1만 2,900원∼3만 1,500원에서 29∼68달러, 한화 약 4만 1,500원∼9만 7,400원으로 높인다.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은 다음 달 적용할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며칠 안에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공지된 국내선 4월 유류할증료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 대부분 항공사가 이달 6,600원에서 1,100원 오른 7,700원으로 책정했다. 이달에 이미 7,700원을 적용한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8,800원으로 올린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운임에 더해 받는 금액이다. 국제선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1갤런당 150센트 이상일 때 33단계로 나눠 부과하고, 그보다 낮으면 받지 않는다. 국내선은 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 평균값이 1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붙는다.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를 바탕으로 각 항공사가 자체 조정을 거쳐 월별 금액을 정한다.
이 같은 흐름은 해외 항공사도 비슷하다. 캐세이퍼시픽, 에어인디아, 콴타스항공 등 다수의 글로벌 항공사도 중동 사태에 따른 유가 급등 여파로 유류할증료를 올리고 있다. 에어프랑스-KLM그룹처럼 유류비를 항공권 가격에 포함하는 항공사는 기본 운임을 높여 받는 방식으로 반영한다.
여행객이 챙겨야 할 기준은 발권일이다. 유류할증료는 탑승일이 아니라 항공권을 결제한 날을 기준으로 적용한다. 항공사는 발권 뒤 유가가 더 올라 할증료가 인상돼도 차액을 추가로 받지 않고, 반대로 이후 할증료가 내려도 이미 낸 차액을 돌려주지 않는다.
항공업계는 낮은 단계가 적용되는 이달 안에 국제선 발권 수요가 일부 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나 출장 계획이 있다면 이달 중 항공권을 결제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다만 내달 이후 다시 유가가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분간 중동 상황을 지켜보고 발권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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