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든 모닝·스파크 수요”… 2025년 상반기 중고차 시장, 프리미엄 대형차 선호 뚜렷
– 그랜저·G80 중심 대형 세단 강세, 경차 수요는 감소
– SUV 32% 비중 유지, 캐스퍼 등 경형 SUV 선전
– 가솔린·하이브리드 점유율 상승, 실내 공간 선호 반영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중고차 시장에서 소비자 수요가 대형 세단과 SUV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와 제네시스 G80이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기아 모닝 등 경차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세그먼트 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케이카(K Car)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중고차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베스트셀링 모델 1위는 현대차 ‘더 뉴 그랜저’가 차지했다. 이어 그랜저 IG가 4위, 제네시스 G80(RG3)이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상위 10개 모델 중 3개가 대형 세단이었다. 현대 쏘나타 DN8(3위), 기아 K5 3세대(9위) 등 중형 세단도 상위권에 포진하며 세단 수요의 무게 중심이 중대형급으로 옮겨간 흐름이 확인됐다.
반면, 경제성이 강점인 소형차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2024년 상반기만 해도 상위권에 있던 기아 모닝은 2025년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역시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다만, 기아 레이와 현대차 캐스퍼는 비교적 선전하며 경차 세그먼트 내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유지했다. 특히 캐스퍼는 7위를 기록해 경형 SUV의 강점을 드러냈다.

차종별 점유율에서도 소비 트렌드 변화가 나타났다. SUV는 전체 판매 비중 32.0%로 전년 대비 1.6%p 증가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대형 세단 역시 16.5%로 1.0%p 상승했고, 중형차(14.6%), 준중형차(12.8%), 경차(15.7%)는 모두 비중이 줄어들며 세단 시장에서도 규모와 고급화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됐다.
연료 방식별로는 디젤 차량의 퇴조가 이어졌다. 2025년 상반기 디젤 차량의 점유율은 14.9%로 전년 동기 대비 3.5%p 감소했다. 이에 반해 가솔린 차량은 71.6%로 1.9%p 증가했고, 하이브리드 차량은 8.1%로 1.7%p 상승하며 점진적인 확대세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정책과 배출가스 규제가 소비자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데이터는 중고차 수요가 단순한 가격 위주의 선택에서 벗어나 실내 공간, 정숙성, 승차감 등 프리미엄 요소에 대한 선호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SUV와 대형 세단의 강세, 그리고 가솔린·하이브리드 중심의 연료 선호는 앞으로의 중고차 시장 전략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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