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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무기 인도”… K-방산, 유럽 시장서 납기 경쟁력 입증

– K-방산, ‘빠른 납기’ 강점으로 유럽 방산업체와 경쟁 가속
– 폴란드·슬로바키아, K2 전차 공동 생산 논의… 한국 무기 영향력 확대
– 프랑스, K-방산 견제 강화… 유럽 무기 시장서 경쟁 치열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유럽 국가들의 K-방산 견제가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방산업체들이 ‘빠른 납기’라는 강점을 더욱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 방산업체들의 납품 기간이 수년에 달하는 반면, K-방산은 1년 안에 무기 인도를 완료하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9 썬더(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방산 수입 이유로 ‘납품 속도’를 강조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의 파트너들은 최첨단 무기를 몇 달 안에 공급할 수 있다”며 “유럽산 무기는 인도까지 수년이 걸린다”고 유럽과 한국을 직접 비교했다.

폴란드는 2022년 한국과 124억 달러(약 17조 7,000억 원) 규모의 방산 계약을 체결하고, ▲FA-50 전투기 48대 ▲K2 전차 180대 ▲K9 자주포 212문 ▲천무 다연장로켓 218대 등을 도입하기로 했다. 특히 FA-50 전투기는 계약 1년 3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납품됐으며, K9 자주포와 K2 전차 역시 계약 2개월 만에 첫 인도가 이뤄졌다.

이처럼 ‘빠른 납기’는 유럽 내 K-방산 수출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루마니아는 폴란드와 공동 군사훈련을 통해 K9 자주포의 성능을 확인한 후 도입을 결정했으며, 노르웨이 역시 루마니아에 K9의 장점을 직접 설명하며 계약 성사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K239 천무(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의 무기 조달을 지원하기 위해 1,500억 유로(약 236조 원) 규모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이지만, 프랑스는 이를 ‘유럽산 무기 구매’에만 사용해야 한다며 제한을 걸었다. 유럽 방산업체들의 생산 능력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K-방산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 내 무기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NATO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을 GDP 대비 5% 이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며, 유럽 국가들은 재무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덴마크는 올해와 내년 방위비로 10조 원을 추가 편성했으며,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무기를 사고, 사고, 또 사라. 중요한 것은 속도”라며 신속한 무기 도입을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와 슬로바키아가 한국의 K2 전차를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며 K-방산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는 이미 K2 전차 1,000여 대 도입을 결정한 상태며, K2PL(폴란드 맞춤형 개량형) 모델을 도입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다.

▲K2 흑표(사진=현대로템)

유럽 방산업체들은 K-방산의 납기 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해 생산 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의 레오파르트 2A8 전차는 2023년 노르웨이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초도 물량은 2026년에야 납품될 예정이며 전체 도입이 완료되려면 2031년까지 걸릴 전망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K2 전차는 2022년 계약 후 불과 4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폴란드에 인도됐다.

업계 관계자는 “K-방산이 유럽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K2 전차와 K9 자주포를 이을 차세대 히트 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럽 국가들의 무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rus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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