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으로 아름답다”… 현대차, 獨 디자인 학과생과 협업한 Obsidian 콘셉트 공개
– 교통 디자인 전공 학생과 협업한 현대차 디자인 프로젝트
– 플랫 노즈와 픽셀 헤드램프, 미래지향적 전면 구성
– 2025 뮌헨 카 디자인 이벤트서 현대차 콘셉트 공개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대자동차는 독일 뮌헨 응용과학대학교(Munich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교통 디자인 전공 학생들과 협업을 통해 미래형 스포츠카 디자인 스터디 모델인 ‘Hyundai Obsidian(현대 옵시디언)’을 공개하며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 모델은 2025년 뮌헨에서 열린 Car Design Event를 통해 기아 EV2, 현대 이니티움, 제네시스 X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와 함께 일반에 소개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 유럽 디자인센터의 총괄 책임자인 에두아르도 라미레즈(Eduardo Ramirez) 상무가 제시한 질문에서 시작됐다. 그는 학생들에게 “현대차 운전자에게 다음으로 풍요로운 경험은 무엇이 될 수 있을까”라는 개방형 과제를 던졌고, 이에 학생들은 단순한 성능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을 중심으로 한 진화된 현대차의 미래를 구상했다.

최종 선정된 콘셉트는 교통 디자인 전공 학생 도미닉 안더스(Dominik Anders)의 아이디어다. 그는 공간성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추구한 새로운 형태의 5도어 스포츠카를 구상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실물 크기의 콘셉트 모델이 제작됐다.

옵시디언은 하나의 덩어리처럼 흐르는 유기적인 실루엣과 조각된 차체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그 외형은 혼다의 0 Saloon 콘셉트를 연상시킨다. 일각에서는 유사성이 뚜렷하다는 평가도 제기되지만, 현대차 측은 독창적 디자인 철학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옵시디언의 외관은 플랫 노즈와 픽셀 스타일의 LED 헤드램프, 긴 보닛 라인을 그대로 이어받은 대형 프론트 윈드실드, 붉은 악센트가 가미된 대구경 알로이 휠 등으로 구성된다. 스포티한 전면 스포일러에는 능동형 공기역학 장치가 삽입됐으며, 과장된 휀더와 측면 스커트, 대형 리어 디퓨저 등으로 마무리된 차체 키트는 통일된 시각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파워트레인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다. 옵시디언은 순수 디자인 스터디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주행 기능이 없는 정적인 콘셉트카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실내 인테리어 역시 비공개 상태이며, 차량 내부가 보이지 않도록 붉은 톤의 반투명 윈도우가 적용됐다. 외부 디자인만으로 차량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다.

현대차는 이 콘셉트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절대적으로 아름답다”는 평가를 내렸다. 시각적으로도 높은 완성도를 보이며, 특히 단순한 콘셉트를 넘어 브랜드 철학과 디자인 방향성을 반영한 스터디 결과물로서 의미를 가진다. 다만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reivianj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