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직격탄”… 현대차·기아, 2분기 이익 감소
– 현대차 2분기 106만 대 판매·매출 48조, 영업이익은 15.8% 감소
– 기아도 판매 증가 불구 영업이익 24.1% 감소, 원가율 상승 여파
– 친환경차 확대로 실적 방어, 하반기 EV 신차·주주가치 강화 전략 전개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 2분기에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판매 확대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미국발 관세 영향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인해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24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도매 판매 106만 5,836대 ▲매출액 48조 2,867억 원 ▲영업이익 3조 6,016억 원 ▲경상이익 4조 3,853억 원 ▲당기순이익 3조 2,50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수치다.
기아도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같은 기간 ▲도매 판매 81만 4,888대 ▲매출액 29조 3,496억 원 ▲영업이익 2조 7,648억 원 ▲경상이익 3조 2억 원 ▲당기순이익 2조 2,682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 역시 매출은 6.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4.1% 줄었다.
두 회사 모두 북미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및 고부가가치 모델 판매 확대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전반적인 매출 증대에 성공했다. 현대차는 SUV 신차 효과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18만 8,540대(1.5%↑), 해외에서 87만 7,296대(0.7%↑)를 판매했으며,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26만 2,126대(36.4%↑)에 달했다. 특히 하이브리드는 16만 8,703대로, EV(7만 8,802대)를 크게 상회했다.
기아는 국내에서 타스만, EV4 등의 신차 효과로 14만 2,535대(3.2%↑), 해외에서는 카니발 하이브리드와 K4 등으로 67만 2,353대(2.3%↑)를 판매했다. 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는 하이브리드 11만 1,000대, 전기차 5만 9,000대를 포함해 총 18만 5,000대로, 전년 대비 14.0% 증가했다. 전체 판매 대비 친환경차 비중은 23.4%로, 국내는 46.5%에 달했다.
그러나 양사는 모두 수익성 측면에서 미국의 관세 본격 적용, 글로벌 인센티브 증가, 신흥 시장 둔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은 7.5%로, 기아의 9.4%보다는 낮았으며, 두 회사 모두 전년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현대차는 매출 원가율이 81.1%(2.7%p↑), 기아는 80.0%(4.1%p↑)로 각각 상승했다.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소비심리 위축 등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이에 현대차는 연초 가이던스를 유지하되, 8월 1일 발표 예정인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에 따라 전략을 정교화할 계획이다. 기아는 미국·유럽 시장에서 EV3·EV4·EV5 중심의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하고, 인도시장에서는 현지형 EV인 카렌스 클라비스 EV 출시로 입지 강화를 추진한다.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한다. 2025년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2,000원)보다 25% 인상한 2,500원으로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reivianj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