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뿌리는 전기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9 드론 스테이션 가동
– 아이오닉 9 기반 드론 스테이션, 울진 산림 복원 현장에 투입
– 후방 리프트·대형 드론·통합 관제 시스템 탑재로 고효율 식재 구현
– V2L 전력공급 통해 외부 인프라 없이도 드론 운용 가능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5’에 이어 전동화 SUV ‘아이오닉 9’을 활용한 씨드볼 드론 스테이션 구축을 완료하고, 울진군 일대 산림 생태 복원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후원 차원을 넘어,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통합적 생태 솔루션으로 추진된다.

현대차는 앞서 2023년 6월부터 산림청 산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셜벤처 트리플래닛과 함께 5년간의 생태 복원 협약을 체결하고, ‘아이오닉 5 모니터링 드론 스테이션’을 기반으로 동해안 산불 피해 지역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데이터 수집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새롭게 구축한 ‘아이오닉 9 씨드볼 드론 스테이션’은 산림 복원 기술 스타트업 구루이엔티와 협업해 개발된 특장차량이다. 대형 드론 1대와 차량 후방에 마련된 전용 이착륙 리프트를 통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도 씨드볼(황토+씨앗 혼합 공)을 투하할 수 있어 고효율 복원 작업이 가능하다.

이 차량은 넓은 트렁크 공간을 활용해 드론 운용 전용 PC, 듀얼 모니터를 포함한 통합 관제 시스템을 탑재했다. 관제 시스템 운영과 드론 충전, 영상 송출 등에 필요한 전력은 모두 차량의 V2L(Vehicle to Load) 기능으로 공급되며, 이는 외부 전원 없이도 현장 중심의 복원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아이오닉 9 기반 스테이션은 전기차 특유의 저소음, 무배출 특성과 더불어 오프로드 주행 성능도 강화돼 산림 내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시스템을 기존 ‘아이오닉 5 모니터링 드론 스테이션’과 연계해, 모니터링-식재-데이터 수집까지 통합된 스마트 산림 복원 모델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현대차의 친환경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이오닉 포레스트’의 연장선에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2016년 수도권 매립지에 미세먼지 방지 숲을 조성하며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 베트남, 체코 등 13개국에서 100만 그루 이상을 식재해왔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생태 복원 프로젝트는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과 사회적 가치가 결합된 ESG 협력 사례”라며 “앞으로도 생물 다양성 보전과 산림 회복을 위한 미래형 솔루션 개발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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