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7개월 만에 납품 완료”… 한화, 폴란드에 천무 126대 인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폴란드에 호마르-K 누적 126대 납품
– 1차 계약 납기 2년 앞당긴 조기 공급, 총 290대 계약 이행 중
– 화력·속도 경쟁력 갖춘 천무, 동유럽 외 다수국가 도입 검토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다연장 로켓 시스템 ‘호마르-K’(천무의 수출명) 126대를 납품하며 계약 체결 2년 7개월 만에 초고속 수출 성과를 달성했다. 경쟁사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HIMARS)가 납품까지 평균 4~7년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할 때, 이례적인 속도로 평가받는다.

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4일(현지 시각) 호마르-K 발사 모듈 9대를 추가로 폴란드 측에 전달했다. 이로써 2022년 12월 첫 납품 이후 총 납품 대수는 126대에 도달했다. 2022년 7월 체결한 218대 규모의 1차 공급 계약과 2023년 4월 추가된 72대의 2차 계약을 더해 전체 계약 수량은 290대다. 애초 2027년까지 순차 납품하기로 한 일정을 앞당겨, 한화 측은 올해 중 1차 물량을 모두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 제품은 미사일을 탑재하는 발사대 모듈로, 폴란드 현지 생산 옐츠(Jelcz) 트럭과 통신·사격통제 시스템 등과 조립되어 완성된다. 폴란드군은 현재 최소 80대 이상의 호마르-K를 실전 배치한 상태다. 호마르-K는 12발의 로켓을 장착할 수 있어, 6발 탑재가 가능한 하이마스 대비 화력이 두 배에 달한다. 최고 시속은 80㎞, 사격 지점 도착 후 약 7분 내 초탄 발사가 가능해 기동성과 대응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천무는 미군 주도의 하이마스 공급 지연 속에서 경쟁력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폴란드는 2019년 하이마스 20대를 주문했으나 4년에 걸쳐 인도를 받았고, 루마니아는 2018년 2월 체결한 54대의 하이마스를 작년이 되어서야 모두 수령했다. 이 같은 공급 속도 문제로 인해 루마니아, 사우디아라비아, 에스토니아, 호주,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가 천무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폴란드의 무기 도입 확대는 지정학적 위협에 기인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폴란드는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다음의 잠재적 표적으로 자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안보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유럽 전반에서도 유사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며, 집단 방위체계인 나토 내부의 무기 수요 또한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독일 합참의장 카르스텐 브로이어 대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매년 수백 대의 전차를 생산 중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2029년 이전에 발트해 연안의 나토 회원국들을 공격하는 데 쓰일 수 있다”며 현실적 위협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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