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항공사 복지 통합”… 한진그룹, 항공사 간 통합 조율 본격화 시동
– 아시아나·진에어, 직원 항공권 연간 10매 상호 이용 협약 체결
– 대한항공·아시아나, 첫 공동 조직인 통합 보건의료센터 가동
– 내년 통합 마무리 앞두고 항공권·서비스·의료 분야 중심 선제 조율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한진그룹 산하 항공사들이 조직 통합에 속도를 내며 전방위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진에어와의 협약을 통해 임직원 복지 범위를 넓혔고, 대한항공과는 통합 보건의료 조직을 신설하며 ‘메가 캐리어’ 출범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8일 서울경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는 최근 양사 직원들이 상대편 항공편을 할인된 가격에 연간 10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항공권 협약을 체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국내선 7개 노선 ▲국제선 23개국 57개 노선을, 진에어는 ▲국내선 15개 ▲국제선 7개국 38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번 조치는 기존의 계열사 중심 복지 체계에서 벗어나, 한진그룹 내 전 항공사 간 연계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는 대한항공·진에어, 아시아나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 등으로 나뉘어 혜택을 공유했지만, 최근에는 항공사 간 구분을 넘는 전사 통합 형태로 확장되는 흐름이다.

올해 1~2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차례로 동일한 협약을 맺으며 조직 결합의 물꼬를 텄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서울·에어부산과도 항공권 상호 교류를 추진 중이다. 이 협약이 실현되면 5개 항공사 모두가 동일한 복지 시스템을 공유하는 첫 사례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직원 항공권 공유는 단순한 혜택 제공을 넘어, 구성원 간 소속감과 통합 정체성을 고양하는 정서적 결합 장치로도 해석된다”며,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내부 저항을 줄이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보건의료 조직 통합을 통해 양사 간 첫 공동 조직인 ‘통합 항공 보건의료센터’를 지난달 2일 출범시켰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의료 장비 및 전문 인력을 대한항공 본사 내 센터로 이전해, 임직원 건강 검진 등 의료 서비스를 통합 운영 중이다. 약 50명 규모의 인원이 해당 센터에 배치됐다.
서비스 운영 체계의 조율도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이코노미석 승객을 대상으로 기존 일괄 탑승 방식을 폐지하고, ‘존 보딩(Zone Boarding)’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뒷좌석 탑승객부터 순차적으로 입장하는 형태로, 대한항공이 2020년부터 시행해 온 탑승 프로토콜과 동일하다.

한진그룹은 내년 10월 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마무리한 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을 하나로 묶는 저비용항공사(LCC) 통합 플랫폼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항공권,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전 조율과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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