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진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뉴스

연예

“하이브와 맞다이 선언”… 하지만, 1년 지난 지금 침묵 선택한 민희진

– 민희진, 의결권 가처분 승리 후 대표직 해임당해
– 뉴진스, 민희진 해임 직후 전속계약 해지 통보
– 팬덤 분열 가속화, 민희진·뉴진스 향한 여론 악화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이 시작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해 4월 22일,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시작하면서 표면화된 이 갈등은 기업 경영권 다툼을 넘어 K팝 산업 전체에 충격을 주었다. 사건은 법정 다툼으로 비화했고, 뉴진스까지 소송전에 가세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민희진(사진=민희진 인스타그램)

초기 민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이브의 긴급 감사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뉴진스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뉴진스는 내 새끼”라고 표현하며 멤버들과의 유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하이브의 경영권 찬탈 주장을 사담으로 치부했지만, 이후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외국계 투자자들과 접촉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반박했다.

법정에서도 초반엔 민 전 대표가 우세했다. 지난해 5월 30일,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 소송에서 법원은 민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를 해임하려 했지만 법원이 이를 제지하면서 민 전 대표는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승리로 인해 뉴진스 멤버들과 팬덤 일부가 민 전 대표를 적극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달라졌다. 어도어는 이사회를 열어 민 전 대표를 대표직에서 해임했고, 법원은 민 전 대표가 대표직에 복귀할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 주주간계약 해지 소송과 풋옵션 대금 청구 소송 등 민 전 대표가 제기한 소송에서도 아직 유리한 결과를 얻지 못한 상태다.

▲뉴진스(사진=온라인커뮤니티)

뉴진스는 민 전 대표의 해임 직후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NJZ라는 이름으로 독자 활동을 시도했지만, 법원은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뉴진스 멤버들은 계약이 해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독자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뉴진스가 주장한 12가지 계약 해지 사유도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민 전 대표는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처음 기자회견에서 “하이브와 맞다이로 붙자”고 했던 결연한 모습은 사라졌고, 그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법정에서 눈물로 신뢰 파탄을 호소했지만, 법원은 소속사의 의무 위반이 전속계약 해지를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팬덤 내에서도 균열이 감지됐다. NJZ를 지지하는 팬들과, 어도어 복귀를 주장하는 팬들이 갈라졌다. 팀버니즈의 활동이 민 전 대표를 대변하는 조직 같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뉴진스가 독자 활동을 강행하면서 여론은 서서히 악화됐고, 민 전 대표가 배후에 있다는 의혹도 이어졌다.

현재 하이브와 민 전 대표는 주주간계약 해지 소송을, 어도어와 뉴진스는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을 진행 중이다.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이번 사태를 통해 K팝 시스템의 허점을 목격했고, 팬들과 대중은 점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민 전 대표는 침묵을 선택했다. 뉴진스는 전면에 나섰고, 법정에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1년 전 “뉴진스만 있으면 된다”고 했던 민 전 대표의 발언은 이제 공허하게 들린다. 끝내 민 전 대표는 뉴진스를 지키지 못했고, 뉴진스 역시 그가 없는 어도어에서 버티지 못했다.

민희진과 하이브, 뉴진스와 어도어. 이 복잡한 사각 구도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싸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reivianjeon@naver.com

답글 남기기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