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스크린 넘어선다”… 애플, 아이폰 20주년 모델에 적용될 신기술은?

– 아이폰 20주년 기념 모델, 완전한 풀스크린 설계 예상
– 디스플레이 내장형 페이스ID·UDC 기술 연내 적용 가능성
– LTPO·광 도파관 등 기술로 센서 투과 문제 해결 시도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애플이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IT 전문매체 맥루머스는 15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2027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19 프로’ 모델이 그 어느 때보다 근본적인 설계 변경을 수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2007년 첫 아이폰 공개 이후 2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디스플레이에 어떠한 컷아웃도 존재하지 않는 진정한 ‘풀스크린 아이폰’ 구현에 나설 전망이다. 그동안의 기술 진보를 총집약한 결과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디스플레이 내장형 기술을 활용해 아이폰 전면에 존재하던 각종 하드웨어 구성 요소들이 모두 화면 아래로 이동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애플이 2026년 또는 2027년에 다이내믹 아일랜드 크기를 축소한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해 트루뎁스 카메라와 전면 카메라 가운데 어떤 부품이 먼저 디스플레이 아래로 탑재될지는 불확실한 상태다.

디스플레이 전문 분석가 로스 영은 디스플레이 내장형 페이스ID 기술이 내년 중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경우 아이폰18 프로 모델에서 해당 기능을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이 때 전면 카메라는 기존처럼 작게 남겨질 수 있으며, 이후에는 이마저도 화면 아래로 옮겨져 완전한 풀스크린 구조가 완성될 수 있다.

한편, 애플은 폴더블 기기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18.8인치 디스플레이를 가진 폴더블 아이패드가 개발 중이며, 시제품 중 일부에는 화면 아래에서 얼굴을 인식할 수 있는 메탈렌즈 기반 송수신 모듈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아이폰 관련 정보도 다수 전해졌다. 차기 모델에는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UDC)가 전면에 탑재되고, 측면 버튼을 활용한 터치ID가 적용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다. 이는 애플이 제품군에 따라 페이스ID와 터치ID를 병행하는 다양한 접근법을 실험 중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맥루머스는 애플이 전면 카메라와 페이스ID 센서를 디스플레이 아래로 통합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이미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조니 아이브 전 수석 디자이너가 구상해왔던 ‘단일 유리판’ 같은 아이폰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기술적 장애물도 존재한다. 페이스ID 센서는 적외선 신호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현재 OLED 및 LCD 디스플레이는 해당 신호를 분산시키거나 흡수하는 특성이 있어 센서 기능에 간섭을 줄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이와 관련해 일부 신기술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투명 OLED 패널은 적외선이 통과할 수 있도록 특정 영역을 구성할 수 있지만, 밝기와 해상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존재한다. 또한 LTPO 디스플레이에 일시적으로 꺼지는 서브픽셀을 탑재하는 방식도 개발 중이다. 이 기능은 페이스ID 인식 시 디스플레이의 특정 부분을 투명하게 만들어 센서와의 신호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추가적으로, 디스플레이 패널에 광 도파관(optical waveguide) 층을 도입해, 신호 왜곡을 줄이면서 적외선의 통과를 보장하는 기술도 시험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을 통해 시각적 일관성과 성능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미래형 언더디스플레이 페이스ID가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UDC 기술 역시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여러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해당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 역시 자체 UDC 솔루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국내 한 언론은 애플의 핵심 부품 공급사인 LG이노텍이 언더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을 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reivianj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