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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전략 손본다”… 포르쉐, 파나메라·타이칸 통합안 검토

– 포르쉐, 파나메라·타이칸 통합 검토
– 18억 유로 손상차손·2만7701대 판매
– 멀티 에너지 세단·후속 전략 재편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포르쉐가 파나메라와 타이칸을 하나의 세단 라인으로 묶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파나메라, 타이칸(사진=포르쉐)

오토카에 따르면 포르쉐는 향후 세단 제품군을 내연기관·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차를 병행하는 구조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차를 하나의 이름 아래 완전히 통합하는 방식이 아니라, 차체와 상품 전략은 묶되 파워트레인별로 다른 아키텍처를 쓰는 방식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포르쉐는 SUV 라인업에 적용 중인 이중 트랙 전략을 세단에도 확대한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하나의 플랫폼에 올리고, 전기차는 별도 전용 플랫폼을 쓰는 방식이다. 현재 마칸과 카이엔이 이런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검토는 포르쉐의 기존 입장과는 결이 다르다. 케빈 기에크 타이칸 제품 라인 총괄 부사장은 2024년 타이칸을 장기간 유지할 차명으로 규정하며 911과 비슷한 지속성을 가진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2024년 부분변경 모델이 끝이 아니며, 포르쉐가 앞으로도 타이칸을 계속 진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재검토 배경에는 비용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포르쉐는 최근 플랫폼 개발 지연과 관련해 18억 유로를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원화로는 약 3조 767억 원 규모다. 세단 전략을 한 축으로 묶으면 별도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를 중단하는 선택지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타이칸 GTS(사진=포르쉐)

판매 흐름만 놓고 보면 현재는 파나메라 쪽이 앞선다. 지난해 파나메라는 2만 7,701대가 팔렸고, 같은 기간 타이칸 인도량은 1만 6,339대였다. 파나메라 판매량이 타이칸보다 약 70% 많았다. 타이칸은 최근 2년 사이 인도량이 큰 폭으로 줄었고, 포르쉐는 이런 흐름을 반영해 전동화 전략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두 차의 세대 교체 시점도 다르다. 3세대 파나메라는 2023년 말 MSB 아키텍처 기반으로 나왔고, 2027년 전후 부분변경이 예정돼 있다. 타이칸은 2019년 전기차 전용 J1 플랫폼으로 처음 출시됐으며 2024년 부분변경을 거쳤다. 두 세단의 완전한 후속 모델은 2020년대 후반 이후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차세대 통합 세단 라인은 파워트레인 구성이 더 넓어질 전망이다. 후속 모델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를 모두 포함하는 형태로 준비될 가능성이 높다. 내연기관 모델은 포르쉐 PPC 아키텍처를, 전기차는 차세대 SSP 스포츠 플랫폼을 쓸 수 있다. 차체는 하나의 세단 계열로 운영하되 구동 방식은 여러 갈래로 나뉘는 구조다.

현재 파나메라와 타이칸은 차급은 비슷하지만 성격은 다르다. 타이칸은 낮은 차체와 팽팽한 비율, 공기역학 중심 설계로 스포츠 성향을 앞세운다. 파나메라는 내연기관 기반 럭셔리 세단에 가깝다. 차체 크기도 차이가 있다. 파나메라는 타이칸보다 전장이 89mm 길고, 전고는 44mm 높으며, 휠베이스는 50mm 길다.

▲파나메라 레드 익스클루시브(사진=포르쉐)

차체 구성도 다르게 운영해 왔다. 파나메라는 뒷좌석 공간 수요에 맞춘 롱휠베이스 버전을 두고 있고, 타이칸은 크로스 투리스모와 스포츠 투리스모로 가지를 넓혔다. 포르쉐가 통합 세단 체제로 이동하면 이런 세부 파생형 일부는 줄어들 수 있다. 대신 전기차 버전은 신형 카이엔 일렉트릭처럼 별도 시각 요소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차명이 아니라 제품 전략이다. 타이칸이 트림명으로 남든, 파나메라가 전기 모델까지 흡수하든 포르쉐가 겨냥하는 방향은 멀티 에너지 세단 라인업 구축이다. 포르쉐는 전동화 일변도 대신 내연기관·하이브리드·전기차를 함께 두는 방식으로 세단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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