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칸·마칸 일렉트릭 선전”… 포르쉐,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 300% 증가
– 포르쉐, 전세계 14만 6천 대 인도 EV 비중 36.1%
– 마칸 일렉트릭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 확대 성과
– 포르쉐코리아 상반기 5,763대 판매, EV 비중 절반 넘겨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포르쉐 AG가 2025년 상반기 동안 총 14만 6,391대의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전동화 모델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전체 인도량 가운데 36.1%를 차지했으며,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인도 비중은 각각 23.5%, 12.6%로 나타났다.

차량 라인업 중에서는 마칸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당 모델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4만 5,137대가 인도되었으며, 이 가운데 순수 전기 SUV인 마칸 일렉트릭이 2만 5,884대로 약 60%를 차지했다. 내연기관 모델도 1만 9,253대 판매되며 마칸 전체의 성장을 견인했다. 파나메라도 1만 4,975대가 인도되며 13%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포츠카인 911은 전년 동기보다 9% 감소한 2만 5,608대가 인도됐다. 이는 이전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았던 영향과 함께, 신형 파생 모델의 출시 일정이 분산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18 박스터 및 카이맨은 EU의 사이버 보안 규제로 인해 공급이 제한되며 12% 감소한 1만 496대가 인도됐고, 해당 시리즈는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생산이 단계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타이칸은 8,302대(-6%), 카이엔은 4만 1,873대(-23%)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역별 성과를 살펴보면, 북미 시장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년보다 10% 증가한 4만 3,577대가 인도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고, 포르쉐 전체 시장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다. 해외 신흥 시장에서도 3만 158대가 인도되며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유럽에서는 다소 주춤했다. 독일을 제외한 유럽 시장은 3만 5,381대로 8% 감소했고, 독일에서는 2만 3% 감소한 1만 5,973대가 인도됐다. 이 같은 감소세는 2023년 공급 병목 현상 해소 후 급격히 증가했던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중국 시장은 럭셔리 세그먼트의 경쟁 심화와 시장 환경의 변화로 인해 2만 1,302대가 인도되며 28% 감소했다.
포르쉐 AG의 마티아스 베커 세일즈 및 마케팅 이사회 멤버는 전동화 비중 확대에 대해 “순수 전기 SUV인 마칸 일렉트릭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포르쉐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 중심 성장’ 전략에 따라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개인화된 차량에 가치를 두는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는 포르쉐코리아가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총 5,763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61.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동화 차량은 3,077대로 전체의 약 53.4%를 차지했으며, 순수 전기차만 1,528대가 인도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00%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마칸 일렉트릭은 2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순수 전기차 판매 중 41.3%의 비중을 차지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reivianj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