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기억하는 ‘클러치 히터’의 마지막 인사”… 이원석, 21년 프로 생활 마침표
– 롯데 입단 후 두산·삼성·키움 거친 베테랑 내야수, 끝내 방망이 내려놓다
– 통산 1,819경기 1,430안타·144홈런…2018년 커리어하이 시즌 ‘전성기’
– 이원석 “야구는 내 삶의 전부…배운 것들 잊지 않고 어디서든 이어가겠다”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이원석(39)이 21년간 지켜온 선수 생활을 공식적으로 마무리했다.

키움 구단은 24일 “이원석이 최근 은퇴 의사를 전했고, 구단은 논의 끝에 선수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긴 세월 여러 팀을 거치며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팀을 지탱해 온 베테랑의 마지막 선택이다.
이원석은 2005년 롯데 자이언츠 2차 2라운드 9순위로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두산 베어스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에서 핵심 내야수로 성장했고, 2023년 트레이드로 키움에 합류했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자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끄는 ‘팀의 중심축’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키움은 구단 최초로 FA가 아닌 선수에게 다년계약(2+1년·최대 10억 원)을 제시하며 그의 존재 가치를 인정했다. 그러나 성적과 기량 관리의 한계는 점차 뚜렷해졌다.

2023년 89경기 타율 0.246, 올 시즌 1군 5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결국 프로 무대에서의 여정을 스스로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
이원석은 “21년 동안 선수로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었던 시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이었다”며 “앞으로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야구를 통해 배운 것들을 잊지 않고 잘 이어가고 싶다. 어려울 때나 즐거울 때나 변함없이 응원해 주신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키움은 이날 외야수 김동엽·변상권, 내야수 양경식, 투수 박승호·오상원·이우석·조성훈·김주훈 등 8명에게도 재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이 중 투수 박승주는 현역 은퇴 후 팀 불펜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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