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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마일리지·화물기까지”… 대한항공 통합 3대 과제 수면 위로

– 인수 이후 양사 통합 TF 가동, 내부 운영 체계 정비 본격화
– 아시아나 마일리지 1조 원어치 소진 유도, 미주 노선에 A380 투입
– 대한항공 CI 변경 및 동맹 로고 교체, 시각적 통합 작업도 과제로 떠올라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통합 작업에 본격 착수하며, 조직 정비부터 자산 운영 방안까지 다방면에서 경영 통합 준비를 진행 중이다.

▲새로운 리버리 적용한 보잉787(사진=대한항공)

현재 공식적으로는 향후 2년간 아시아나항공의 독립 경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마일리지 통합, 터미널 이전, 화물기 분리 매각 등 핵심 현안들이 발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통합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내부 구조 재정비와 운영 체계 통합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과제로는 운영 매뉴얼 일원화, 인사 시스템 통합, 조직문화 정렬, 사옥·장비 자산 활용 방안 수립 등이 포함돼 있다. TF가 방향을 제시하면 각 부서가 실무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전개 중이다.

눈에 띄는 변화로는 아시아나의 상징인 윙 로고가 이미 사라졌으며, 터미널 통합을 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사용하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에서 **대한항공의 본거지인 제2여객터미널(T2)**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으며, 계열 LCC 항공사의 이전 여부도 검토되고 있다.

마일리지 통합 또한 민감한 과제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6월까지 마일리지 일원화 방안을 마련해 공정위에 제출할 계획이지만,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누적된 약 1조 원 규모 마일리지를 우선 소진시켜야 한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는 A380을 미주 노선에 투입해 마일리지 전용 항공편을 운영하는 등 사용 유도에 나섰다.

통합 작업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는 화물기 사업 분리 매각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합병 승인 조건으로, 대한항공은 지난 1월 에어인천에 약 4,700억 원 규모로 화물기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고, 임시 주총을 통해 계약을 의결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반발이 거세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이를 부당 전직으로 간주하며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계획이며, 공로금 및 위로금 명목으로 약 2,000억 원의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인천으로 이동 예정인 약 800명 인력에 대해 매일 설명회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

CI(기업 이미지) 변경과 항공기 외관 도색 작업은 아직 구체적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이미 새로운 로고와 외관 디자인을 공개했으며, 163대 전체 항공기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아시아나가 소속된 스타얼라이언스와 대한항공이 소속된 스카이팀의 차이로 인해 항공 동맹 로고 정리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화물기 분리 매각이 완료돼야 본격적인 통합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해당 사업 정리가 통합 프로젝트의 출발점이자 핵심 열쇠임을 강조했다.

trus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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