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 파문”…쿠팡 박대준 대표 사임
– 박대준 대표, 개인정보 유출 사태 책임지고 취임 6개월 만에 사임
– 미국 쿠팡 Inc., 해롤드 로저스 CAO를 쿠팡 임시 대표로 선임
– 정부 조사 확대 속 쿠팡 “재발 방지·신뢰 회복 총력” 입장 재확인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쿠팡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의 책임을 지고 박대준 대표이사의 사임을 10일 공식 발표했다. 박대준 대표가 쿠팡 단독 대표로 선임된 지 6개월 만의 결정이자, 이번 사태의 여파가 최고경영진 교체로 이어진 첫 사례다. 박대준 대표는 “국민께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다”며 “발생과 수습 과정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박대준 대표는 지난 2일 국회 현안 질의에서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한국 법인 대표로서 사태 해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태가 급속히 확산되고 여론이 악화되면서 결국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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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모회사 미국 쿠팡 Inc.는 이번 사태를 적극적으로 수습하기 위해 해롤드 로저스 최고관리책임자(CAO)를 쿠팡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하버드 로스쿨 출신의 법률·컴플라이언스 전문가로 글로벌 기업과 대형 로펌 경력을 갖고 있으며, 2020년 쿠팡에 합류해 내부적으로는 ‘김범석 의장의 핵심 측근’으로 평가받아 왔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고객 불안 해소, 대내외 위기 관리, 조직 안정화를 핵심 과제로 맡는다. 그동안 한국 법인이 중심이던 사태 대응 구조가 이번 대표 체제를 통해 미국 본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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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은 지난달 말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외부에 유출되는 사태로 강한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회사가 초기 대응 과정에서 ‘유출’ 대신 ‘노출’ ‘무단접근’ 등 표현을 사용하며 사태 심각성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회 질의에서 ‘유출이 맞느냐’는 질문에 박 대표가 “유출이 맞다”고 답하며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현재 경찰, 금융감독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와 더불어 대통령·국무총리까지 사태를 언급하며 정부 차원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쿠팡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정보보안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와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trustnews@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