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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발길 붙잡는다… 춘천 어울야시장, 10월까지 다시 야시장 불 밝힌다

– 춘천 어울야시장, 3일 개장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31일까지
– 먹거리 판매를 넘어 공연, 플리마켓, 체험 콘텐츠를 더해
지난해 약 6억 원의 매출을 올린 후평어울야시장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춘천 후평시장이 다시 밤의 활기를 되찾는다. 퇴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야간 명소로 자리 잡아온 후평어울야시장이 올해도 문을 연다. 단순히 늦은 시간 먹거리를 파는 장터를 넘어, 공연과 체험, 플리마켓까지 더한 복합형 야시장으로 운영되면서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춘천 후평시장, 10월까지 다시 야시장 불 밝힌다 ⓒ춘천시
▲춘천 어울야시장, 10월까지 다시 야시장 불 밝힌다 ⓒ춘천시

후평시장은 3일 오후 6시 30분 ‘2026년 후평어울야시장 개장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날 개장식은 가수 봄봄, 김민준, 안정이의 공연과 경품 추첨 등으로 꾸며져 방문객들에게 축제 분위기를 선사할 예정이다. 개장 첫날부터 시장을 찾는 시민들이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준비한 셈이다.

이번 야시장은 이날 개장을 시작으로 10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운영일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이며, 시간은 오후 6시부터 밤 10시 30분까지다. 본격적인 야간 소비가 이뤄지는 시간대에 맞춰 운영되는 만큼, 퇴근 후 가볍게 들르려는 직장인부터 주말 저녁 외출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폭넓은 수요를 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날씨가 풀리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시기부터 가을까지 장기간 이어진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는 계절형 야간 명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크다.

후평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상권의 특성을 고려한 야시장 구성에 있다. 후평시장 주변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시장 측은 단순히 관광객을 겨냥한 일회성 행사보다,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는 ‘일상형 야시장’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시장이 아니라, 퇴근길에 들러 한 끼를 해결하고 잠시 머무르다 갈 수 있는 생활형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춘천 후평시장, 10월까지 다시 야시장 불 밝힌다 ⓒ춘천시
▲춘천 어울야시장, 10월까지 다시 야시장 불 밝힌다 ⓒ춘천시

이 같은 방향은 메뉴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야시장에서는 조개구이, 육회, 곱창 등 현장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된다. 일반적인 전통시장 먹거리와는 또 다른 매력을 더해, 야시장만의 현장성과 특별함을 강조한 구성이 돋보인다. 냄새와 불빛, 사람들의 움직임이 어우러지는 현장형 음식은 야시장의 가장 큰 경쟁력이기도 하다. 단순히 음식을 사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먹고 즐기며 시간을 보내는 경험 자체가 소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먹거리뿐 아니라 즐길 요소도 강화됐다. 이번 후평어울야시장에서는 공연과 이벤트가 상시 운영되고, 플리마켓과 시민 참여형 체험 콘텐츠도 함께 마련된다. 이는 시장을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소비가 결합된 체류형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시도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청년층은 플리마켓과 공연을 둘러보며, 중장년층은 먹거리와 시장 분위기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층을 고려한 구성이 담겼다. 전통시장이 세대별 취향을 아우르는 복합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춘천 후평시장, 10월까지 다시 야시장 불 밝힌다 ⓒ춘천시
▲춘천 어울야시장, 10월까지 다시 야시장 불 밝힌다 ⓒ춘천시

후평어울야시장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정책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번 야시장은 ‘2026년 춘천 특성화 야시장 지원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즉, 지역 상권의 특성과 잠재력을 살려 전통시장을 보다 경쟁력 있는 소비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공공 지원 사업과 연결돼 있는 셈이다. 전통시장이 낮 시간대 장보는 공간에 머물지 않고, 밤 시간대에도 경제적 파급효과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해 성과도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해 열린 후평어울야시장은 약 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수익을 넘어, 야시장이 실제 지역 상권에 의미 있는 소비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전통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야간 경제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소비층을 유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특히 전통시장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가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을 어떻게 끌어들일 것인가인데, 후평어울야시장은 이 숙제에 일정 부분 답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할 수 있다.

춘천시 역시 이번 야시장을 지역경제에 활력을 더할 중요한 계기로 보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후평어울야시장을 통해 야간 소비를 확대하고 상권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 야시장이 단순한 볼거리 제공이 아니라 실제 소비 확대와 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야시장 운영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후평시장뿐 아니라 춘천 전체 전통시장 활성화 모델로도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최근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 문화를 경험하는 생활 플랫폼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된 시대에 전통시장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가격만으로 승부하기 어렵다. 대신 현장성, 사람 냄새, 체험 요소, 지역만의 분위기를 강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후평어울야시장은 전통시장이 가진 약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야간 조명 아래 시장 골목을 걷고, 바로 조리된 음식을 맛보고, 공연을 즐기며, 우연히 마주친 플리마켓에서 작은 물건을 구입하는 경험은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현장만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후평시장이 올해도 시민들의 저녁 시간을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의 성과를 이어간다면 단순한 계절 행사를 넘어, 춘천을 대표하는 야간 상권 콘텐츠로 한 단계 더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아파트 단지와 생활권 중심에 자리한 후평시장 특성상, 관광형 야시장보다 주민 밀착형 야시장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이다. 멀리서 찾아오는 명소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이 반복적으로 찾는 공간이야말로 상권을 지속적으로 살리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올해 후평어울야시장은 다시 한 번 그 가능성을 시험한다. 시장의 불빛이 켜지는 저녁,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공연 음악, 음식 냄새가 골목을 채우기 시작하면 후평시장은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낼 것이다. 전통시장이 밤에도 살아 움직이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춘천 시민들의 관심과 발걸음이 다시 그 답을 만들어갈 전망이다.

trus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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