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사고의 힘 키운 한 달, 춘천이 보여준 ‘생각하는 도시’의 가능성
– 춘천시, 글로벌 인재 양성 ‘Great Books 여름 캠프’ 성료
– 미국 세인트존스대 교수‧학생 참여로 수업 완성도 높여
– 지역 교사 양성 과정 이어 정규수업 편입까지 확대 예정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고전을 읽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한 달간의 특별한 교육 실험이 춘천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춘천시가 추진한 ‘글로벌 인재 양성 Great Books 여름 캠프’가 6월 30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가운데, 31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이번 캠프에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총 200명이 참여해 고전을 바탕으로 한 깊이 있는 토론 수업을 경험했다.

캠프는 영어 과정을 포함해 총 20개의 클래스가 운영되었고, 모든 수업은 15~20명 규모의 소그룹으로 구성되어 튜터 2명과 함께 운영됐다. 학생들은 고전 속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교환하며 비판적 사고력과 협업 능력을 기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미국 세인트존스대학의 에밀리 랭스턴, 애론 핼퍼, 네이던 쉴즈 교수와 대학생 7명이 직접 튜터로 참여해 캠프의 전문성과 완성도를 높였다. 튜터단은 내달 9일 출국을 앞두고 있으며, 육동한 춘천시장은 31일 환송식을 열어 이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춘천시는 이번 캠프를 계기로 국내 교육자들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인천대학교 이용화 교수와 한림대학교 한경민 교수를 교육 자문역으로 위촉하고, 향후 프로그램 자문과 협력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 교사 대상 튜터 양성 과정을 통해 상반기 23명을 배출했으며, 하반기에도 추가 과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육동한 시장은 “Great Books는 단순한 독서 프로그램이 아니라, 세계와 소통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 철학”이라며, “춘천을 AI 시대에 걸맞은 ‘생각 중심 교육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이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 학교 정규 수업으로의 Great Books 세미나 도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한편, 춘천시는 지난 6월 미국 세인트존스대와 양해각서(MOA)를 체결해 향후 학생 교류, 튜터 파견, 공동 교육 운영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춘천 고등학생과 교사의 세인트존스대 썸머아카데미 참여와 세인트존스 튜터의 춘천 파견 등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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