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초호황”… 지난해 방산업계 ‘빅4’ 영업이익 2조 돌파
– 방산업계 영업이익 2조 6,528억 원… 전년 대비 114% 급증
– 폴란드·이집트 방산 계약 효과… 올해 신규 수주도 기대
– 방산업계, 루마니아·미국·필리핀 등 글로벌 수주 확대 박차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국내 방산업계의 ‘빅4’ 기업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9 자주포, K2 전차, 천궁-Ⅱ 등의 주력 제품이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2조 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114% 급증한 실적으로, 올해도 방산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영업이익 3조 원 달성도 기대된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의 지난해 합산 매출은 22조 5,337억 원, 영업이익은 2조 6,528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14.2% 증가한 수치다.
기업별 실적을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11조 2,462억 원, 영업이익 1조 7,247억 원을 기록하며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매출 10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동시에 달성했다.
현대로템은 매출 4조 3,766억 원, 영업이익 4,5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7.4% 증가했고, KAI는 매출 3조 6,337억 원, 영업이익 2,407억 원을 기록했다. LIG넥스원도 잠정 실적 기준 매출 3조 2,772억 원, 영업이익 2,308억 원으로, 14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방산업계의 실적 상승을 이끈 핵심 요인은 수출 증가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폴란드, 이집트 등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한국 방산 무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에 K9 자주포 60문 이상, 다연장로켓 천무 30대 이상을 납품했으며, 현대로템도 K2 전차 56대를 공급했다. KAI는 2023년 폴란드에 FA-50 경공격기 12대를 수출했지만, 지난해 완제기 납품이 없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 2.8% 감소했다.
K-방산의 수출 비중이 국내 시장을 처음으로 넘어선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해 방산 부문 수출액은 4조 4,000억 원으로, 내수(4조 원)를 초과했다. 현대로템 역시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매출 비중이 54%를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 처음 50%를 넘어섰다.
올해도 방산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 이집트 등 기존 계약국에 대한 추가 납품뿐만 아니라 신규 수주 가능성이 높아 방산업계의 영업이익이 3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의 4조 3,000억 원 규모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 사업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 육군의 자주포 현대화 사업도 노리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해 폴란드에 96대의 K2 전차를 추가 납품할 계획이며, KAI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기존 FA-50 수출국과 추가 계약을 논의 중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이라크와 3조 1,500억 원 규모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중동 지역 방공망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IR 담당 한상윤 전무는 “올해 방산 매출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방산 부문 수출 비중도 지난해보다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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