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무슨 일이?”… 중국발 AI 충격, 엔비디아 시총 하루 만에 846조 원 증발
– 엔비디아 주가 17% 급락, 시총 하루 새 846조 원 감소
–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 방식… 비용 효율성·성능 주목
– AI 시장의 판도 변화 예고, 글로벌 빅테크 전략 재검토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이자 인공지능(AI)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등장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6.97% 하락한 118.42달러(한화 약 17만 524원)에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치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2조 9,000억 달러(한화 약 4,176조 원)로 줄어들며 3조 달러(약 4,320조 원) 선이 붕괴됐고, 감소액만 5,890억 달러(약 848조 1,6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뉴욕 증시 역사상 단일 기업의 하루 최대 시총 감소 기록으로, 지난해 9월 기록했던 엔비디아의 2,790억 달러(한화 약 401조 7,600억 원) 감소를 두 배 이상 넘어선 수준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시총 순위에서 1위에서 3위로 떨어지며 아마존의 시총 2조 4,750억 달러(한화 약 3,564조 원)과의 격차도 줄어들었다.
▲엔디비아 엔데버(사진=엔디비아)
딥시크가 엔비디아에 큰 위협으로 떠오른 이유는 AI 모델 개발에 엔비디아의 고가 AI 칩이 필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A100, H100 등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통해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해 왔다.
특히 H100 칩의 경우 개당 3만 달러에 달하며, 대규모 AI 모델을 운영하려면 수십만 개의 칩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는 높은 영업이익률(60%)을 유지하며 지난해 94% 매출 증가와 106% 순이익 급증을 기록했다.
▲엔디비아 H100(사진=엔디비아)
하지만 딥시크가 개발한 AI 모델 ‘V3’는 약 557만 6,000달러(한화 약 78억 8,000만 원)의 낮은 비용으로 개발됐다. 이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보다 저렴한 성능 제한형 H800 칩을 사용했음에도 글로벌 빅테크의 최신 AI 모델과 대등하거나 능가하는 성능을 보였다.
딥시크의 이 같은 접근법은 빅테크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올해 AI 인프라 구축에 650억 달러(한화 약 93조 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딥시크의 저렴한 AI 모델 방식이 확산될 경우, 엔비디아의 고가 AI 칩에 의존하던 빅테크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을 위해 대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딥시크(사진=딥시크)
글로벌 투자기관 야르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르데니는 “딥시크가 제시한 저렴한 GPU 활용법이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에게 영향을 줄 경우, 이는 엔비디아의 매출 구조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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