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진정성과 전문성을 갖춘 뉴스

스포츠

“한국은 이런 거 없나?”… 조소현, 중국 대표팀 프라다 협찬 공유하며 불만 표출

– 조소현, 중국 대표팀 프라다 협찬 소식에 “한국은 이런 거 없나?” 반응
– 대한축구협회, 캠브리지 멤버스 단복 남녀 대표팀 동일 제공 사실 재조명
– 비즈니스석 처우 개선 합의 직후 명품 단복 논란으로 여론 악화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베테랑 조소현이 중국 대표팀의 명품 브랜드 협찬 소식을 공유하며 “한국은 이런 거 없나?”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조소현(사진=조소현 인스타그램)

조소현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프라다로부터 맞춤 정장을 지원받았다는 게시물을 공유했다. 중국축구협회는 15일 안테 밀리치치 감독과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프라다 단복을 입은 단체 사진을 공개했으며, 이는 3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을 앞둔 시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조소현의 발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에서는 열악한 여자 축구 환경을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했지만,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미 남성복 브랜드 캠브리지 멤버스 단복을 남녀 대표팀에 동일하게 제공해 왔으며,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당시에도 여자 대표팀은 해당 브랜드 단복을 지원받았다. 조소현 본인도 캠브리지 멤버스 단복을 입고 대한축구협회 화보를 촬영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단복(사진=캠브리지 멤버)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비즈니스석에 이어 명품 단복까지 바라는 게 너무 많다”, “간신히 처우 개선 논란을 잠재웠는데 기름을 끼얹었다”, “논란이 계속되면 국내 패션 업체들도 뒷걸음질칠 수 있다” 등 부정적 반응이 쏟아졌다.

이번 논란은 지난해 가을부터 이어진 여자 대표팀 처우 개선 요구와 맞물리며 더욱 증폭됐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1월 선수협회를 통해 성명서를 제출했다. 장거리 원정 시 비즈니스석 제공, 훈련 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으며, 일부 선수는 보이콧과 은퇴까지 언급했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회장인 지소연은 대한축구협회에 공식 성명을 제출하며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올해부터 FIFA 월드컵 본선, AFC 공식대회 본선, 아시안게임, 올림픽 본선에서 일정 시간 이상 장거리 항공 이동 시 선수단 전원에게 비즈니스석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선수단이 태극마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지원 체계 기준을 확립하고 선수단과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소현(사진=조소현 인스타그램)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과와 시장성 확대 없이 처우 개선 요구가 반복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다. 월드컵과 아시안컵 성적 모두 아시아 최강권이라 평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흥행 수익, 중계권 가치, 스폰서 규모 역시 남자 대표팀과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 여자 축구는 오랜 기간 국제대회 경쟁력을 유지하며 상업적 가치를 확보했다. 자국 내 여자 축구 리그에 대한 투자 확대와 정부 차원의 지원 정책이 프라다 협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반면 한국 여자 축구는 WK리그 중심의 실업 구조 속에서 제한된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는 현실적 차이가 재조명됐다.

조소현은 19일 개인 SNS를 통해 인천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대한항공 라운지와 기내 비즈니스석 이용 모습이 담겼고, 태극기와 캐나다 국기 이모티콘과 함께 “편히 가겠네”라는 문구가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이틀 전 남긴 발언과 맞물리며 온라인에서 다시 화제를 모았다.

▲조소현(사진=조소현 인스타그램)

조소현은 A매치 156경기 출전, 26골을 기록한 한국 여자 축구의 전설이다. 그러나 조소현은 2024년 6월 미국 원정 친선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선수단이 온전히 경기에만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과 멀어진 베테랑이 논란을 일으키며 엉뚱한 화제로 초점이 맞춰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월 아시안컵 본선을 위해 19일 결전지인 호주로 출국했으며,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A조에 편성됐다. 첫 경기는 3월 2일 이란전이며, 이후 5일 필리핀, 8일 개최국 호주와 차례로 맞붙는다.

reivianjeon@naver.com

답글 남기기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