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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성과 결혼 급증”… 1년 만에 40% 폭등 이유는?

– 지난해 한국-일본 국제결혼 건수는 1,176건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
– 혼인 건수는 22만 2,412건…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20만 건 돌파
–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은 9.3%, 이혼은 감소하며 안정세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지난해 한국의 혼인 건수가 22만 2,412건으로 2020년 이후 처음으로 20만 건을 돌파하며 결혼 수요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한일 청년 간 교류 확대에 따라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간의 국제결혼이 전년 대비 4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훈-아야네 부부(사진=이지훈 인스타그램)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전체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약 2만 8,800건 늘어난 14.8%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연간 증가율이며, 팬데믹 이후 감소세를 보였던 혼인 건수가 2년 연속 상승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결혼 증가세는 30대 초반 연령층이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30~34세 남성의 결혼은 1만 6,700건 늘어나 23.8% 증가했고, 같은 연령대 여성 역시 1만 6,300건(24%)이 늘었다. 통계청은 “해당 연령층의 인구 증가와 코로나 이후 억눌린 수요의 기저효과가 맞물려 큰 폭의 상승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긍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2022년 50%에서 지난해 52.5%로 소폭 상승했다.

국제결혼 또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 1,000건으로 전년보다 5.3% 늘었으며, 이 가운데 외국인 여성과의 혼인은 1만 6,000건(6.2%), 외국인 남성과의 혼인은 5,000건(2.6%)으로 집계됐다.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 국적은 베트남(32.1%), 중국(16.7%), 태국(13.7%) 순이며, 일본 여성은 전체 외국인 아내 중 7.5%를 차지해 4위를 기록했다. 한국 여성과 결혼한 외국인 남성은 미국(28.8%), 중국(17.6%), 베트남(15.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 간의 국제결혼이 전년 840건에서 1,176건으로 급증했다는 점이다. 증가율은 40%에 달하며,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과거 한일 관계 악화로 단절됐던 청년 간 교류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결혼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불매운동과 같은 정치적 요인으로 위축됐던 교류가 최근 들어 완화되면서, 개인 간 관계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제주 지역의 외국인과의 혼인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결혼 비율이 13.2%로, 전국 평균인 9.3%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외국인과의 이혼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외국인과의 이혼 건수는 6,000건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국 남성과 외국인 아내의 이혼은 4.6%, 한국 여성과 외국인 남편의 이혼은 2.0%였다.

한편, 전체 이혼 건수는 9만 1,151건으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팬데믹 시기의 결혼 감소가 이혼 건수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혼 전 혼인 지속 기간이 4년 이하인 경우는 1만 5,200건으로 8.4% 줄어들며 단기 결혼 후 이혼하는 비중은 계속 감소 중이다. 반면 30년 이상 결혼한 뒤 이혼하는 황혼 이혼은 1만 5,100건으로 2.3%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 50.4세, 여성 47.1세로 각각 0.5세 상승했다.

trust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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