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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는 그대로, 가격은 반토막”… 애스턴 마틴 DB4 GT·DBS GT 자가토 경매 다시 등장

– 애스턴마틴 DB4 GT 자가토, DBS GT 자가토 세트 경매 등장
– DB4는 클래식 사양에 현대적 완성도, 주행거리 63마일 수준
– DBS GT 자가토, 760마력 V12 엔진과 고급 내외장 사양 탑재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애스턴 마틴이 지난 2019년 자가토(Zagato)와 함께 선보였던 극소수 한정판 세트가 약 5년 만에 경매 시장에 출품된다. DB4 GT 자가토 컨티뉴에이션과 DBS GT 자가토 한 쌍으로 구성된 이 특별 한정판은 전 세계 단 19세트만 제작됐으며, 차량은 별도 구매 없이 반드시 세트로만 판매됐다.

▲DBS GT 자가토, DB4 GT 자가토 컨티뉴에이션(사진=애스턴 마틴)

경매는 오는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몬터레이 카 위크(Monterey Car Week) 기간 중 브로드 애로 옥션(Broad Arrow Auctions)을 통해 진행된다. 이 세트의 원래 판매가는 610만 파운드, 한화 약 1,084억 원(780만 달러)이었으며 출시 당시 전량이 빠르게 완판됐다.

대부분의 차량은 개인 소장용으로 보관돼 실물로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이번 경매를 통해 일부가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예상 낙찰가는 350만450만 달러(한화 약 622억800억 원)로, 최초 정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DB4 GT 자가토 컨티뉴에이션(사진=애스턴 마틴)

DB4 GT 자가토 컨티뉴에이션은 클래식 모델인 1963년형 DB4 GT 자가토를 복각한 모델로, 좌핸들 사양에 4.7리터 자연흡기 직렬 6기통 엔진과 4단 수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390마력이며, 차체는 두께 1.2mm의 수제 알루미늄 패널로 구성돼 있다.

외관은 ‘캐리비안 펄(Caribbean Pearl)’ 컬러로 마감됐으며, 원래 서킷 전용 차량으로 설계됐으나 현재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등록된 도로 주행 가능 차량이다. 주행거리는 단 63마일(약 101km)에 불과해 사실상 신차에 가깝다.

▲DBS GT 자가토(사진=애스턴 마틴)

함께 구성된 DBS GT 자가토는 DBS 슈퍼레제라(Superleggera)를 기반으로 제작된 19대 중 하나로, 5.2리터 트윈터보 V12 엔진을 장착해 760마력과 664 lb-ft(약 91.6kgf.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기본형 슈퍼레제라보다 출력이 45마력 높은 수치다.

외장 역시 동일한 캐리비안 펄 색상으로 통일됐으며, 실내는 다크 나이트(Dark Knight) 가죽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실버 아노다이즈드 펜더 블레이드, 센터락 휠, 노출형 탄소섬유 더블 버블 루프 등 디테일 요소도 돋보인다.

해당 모델을 구매했던 일부 오너들이 가치 상승을 기대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만약 이번 경매에서 예상가대로 낙찰될 경우 초기 투자 대비 상당한 감가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차량 본연의 희소성과 디자인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당시 책정된 세트 가격 자체가 과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집 목적이 아닌 투자 관점에서 접근한 이들에게는 아쉬운 결과가 될 수 있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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