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 탈출을 위한 승부수!”… 애경그룹, 핵심 계열사 ‘애경산업’ 매각 추진
– 애경그룹, 71주년 맞아 핵심 계열사 애경산업 매각 추진
– 부채비율 급증·차입금 상환을 위해 63% 지분 매각 검토
– 무안공항 참사 이후 유동성 위기…AK플라자·제주항공 살리기 전략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창립 71주년을 맞은 애경그룹이 그룹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을 매물로 내놓으며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애경그룹은 2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38%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애경그룹의 이번 결정은 그룹 지주사 AK홀딩스의 심각한 재무 상황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AK홀딩스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 원에 달하며, 부채 비율은 2020년 233.9%에서 2024년 328.7%로 급증했다. 단기 차입금 역시 3,155억 원 수준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그룹은 AK플라자, 제주항공 등 자회사 지원을 위해 상당한 자금을 투입해 왔고, 지난해 말 무안공항 참사로 인한 악재까지 겹치며 계열사 주가 하락과 마진콜 위험까지 떠안은 상황이다.
애경산업은 그동안 애경그룹의 성장 축으로, 생활용품과 뷰티 사업을 통해 그룹 매출을 견인해 왔다. 특히 일본 등 비중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에도 매출이 증가했지만, AK홀딩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그룹의 상징적 계열사까지 매각하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시장에서는 애경산업의 지분 가치가 약 2,400억 원, 경영권 프리미엄과 자산 가치 등을 포함하면 매각가는 최대 6,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경그룹은 이번 매각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추가 투자 여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골프장 중부CC 등 비주력 자산도 매각해 재정 건전성 회복을 꾀하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산업 매각은 현재 검토 중이며, 확정된 사항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애경산업은 23년 연속 노사 임금 협약을 원만히 체결해 온 ‘착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어, 시장에서는 애경산업이 가진 브랜드 가치와 긍정적 조직문화가 인수전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