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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지켜낸다”… 알파로메오, 콰드리폴리오 전기차·내연기관 병행 검토

– 알파로메오, 전동화 기조 속 내연기관 고성능 트림 유지 가능성 시사
– 콰드리폴리오 라인업, 전기차와 내연기관 병행 전략으로 확장 기대
– STLA 플랫폼 기반 차세대 모델 준비, 마세라티 협업 통한 고성능 쿠페도 예고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알파로메오가 차세대 줄리아와 스텔비오에 고성능 트림인 콰드리폴리오를 다시 적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두 모델은 순수전기차로의 전환이 유력시됐으나, 내연기관 또는 하이브리드 버전이 병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브랜드 수장 발언을 통해 언급됐다.

▲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 줄리아 콰드리폴리오(사진=알파로메오)

알파로메오 CEO 산토 피칠리는 최근 《탑기어》 인터뷰에서 콰드리폴리오의 전통과 정신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며, 차세대 모델이 전기차로만 출시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콰드리폴리오가 배터리 전기차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내연기관 방식 또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언급은 브랜드의 전동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핵심 정체성 유지를 병행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작년에는 전 CEO 장 필리프 임파라토가 스텔비오 콰드리폴리오의 전기차 버전이 986마력(736kW 또는 1,000PS)에 달할 수 있다는 계획을 시사한 바 있다. 이는 슈퍼카급 성능으로 분류되는 수치이며, 출시될 경우 주행 성능에서 파격적인 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하지만 해당 수치가 양산형에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이며, 내연기관 또는 하이브리드 트림은 이보다 낮은 출력으로 설정될 가능성이 크다.

차세대 스텔비오는 당초 2025년 말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돼, 실제 양산 모델은 2026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줄리아의 경우 이보다 후순위로 공개될 전망이다. 두 모델은 스텔란티스의 STLA 미디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 중이며, 이 플랫폼은 전기차는 물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모델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구조로 설계됐다.

▲스텔비오(사진=알파로메오)

플랫폼의 범용성으로 인해 개발 과정에서 일정 조정이 발생했으며, 피칠리 CEO는 가솔린 엔진 탑재를 위한 냉각 시스템을 설계에 반영하면서 차량 전면부 디자인을 생산 직전 단계에서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플랫폼 유연성을 활용해 전동화와 내연기관 전략을 병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알파로메오는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피칠리는 알파로메오 차량은 외형만 봐도 단번에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상적인 주행 감성은 불필요한 기능을 배제하고 ▲서스펜션 ▲스티어링 ▲흡수력 ▲배기 시스템 ▲엔진 간 조화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동화로 인해 희석될 수 있는 감성적 요소를 내연기관 기술을 통해 유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브랜드 포지셔닝에 대해서도 그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피칠리는 알파로메오가 대중 브랜드로 전환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하며, BMW와 같은 대량 생산 체제를 지양한다고 밝혔다. 그는 알파로메오의 레이싱 역사와 상징적인 모델들을 언급하며, 기존 팬층인 알피스티(Alfisti)와의 연결 고리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준중형 SUV ‘주니어(Junior)’는 젊은 소비자와 기존 팬층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전략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줄리아(사진=알파로메오)

고성능 한정 모델에 대한 가능성도 열려 있다. 피칠리는 마세라티와의 시너지로 33 스트라달레의 후속작이 개발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과거 8C, 6C, 4C를 개발한 경험을 언급하며, 고성능 모델은 브랜드 유산을 계승하는 중요한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고성능 프로젝트는 한정 수량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된다.

향후 쿠페와 스파이더 등 소형 차체 모델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다. 다만, 피칠리 CEO는 현 시점에서 해당 프로젝트는 보류 상태이며, 당분간 수익성 중심의 모델을 우선순위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동화와 규제 대응 등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 브랜드의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현실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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