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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미국서 아이폰 만들면?””… 아이폰 생산 비용 90% 상승 전망

– BoA “아이폰 미국 생산 시 비용 최대 90% 증가” 보고서 발표
– 미국 내 인건비·관세로 인해 제품 가격 25% 이상 상승 가능성
– 관련 입장은 5월 1일 팀 쿡 CEO 실적 발표에서 나올 가능성↑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애플이 아이폰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전면 이전할 경우, 생산 비용이 최대 90%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폰 16 프로맥스(사진=애플)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소속 분석가들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이폰 생산지 이전 시 발생할 비용과 현실적 한계에 대해 경고했다.

BoA는 보고서에서 아이폰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인건비 상승과 물류 문제로 인해 비용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분석가들은 “미국에서 아이폰을 생산할 경우 인건비 상승만으로도 제품 가격이 약 25% 오를 수 있으며, 상당수 부품이 여전히 중국 등 해외에서 제조되기 때문에 수입 과정에서 발생할 관세 부담까지 고려하면 전체 비용은 최대 90%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자국 인력을 동원해 조립 라인을 구축하더라도, 핵심 부품이 대부분 해외에서 조달된다는 점이 걸림돌로 지적됐다. 또한 새로운 관세 체계가 도입될 경우, 수입산 부품에 대한 이중 과세가 발생할 수 있어 애플의 비용 구조 전반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의 글로벌 무역전쟁 신호탄(사진=트럼프 SNS)


이번 보고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애플의 중국 내 생산 체제를 비판하면서 나온 것이다. 트럼프는 최근 애플이 미국에서 충분한 노동력과 자원을 활용해 직접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는 애플이 미국으로 생산을 이전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oA 소속 분석가 왐시 모한은 애플이 미국 내 생산 전략을 현실화하려면 해외 부품에 대한 관세 면제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그는 “새로운 관세 정책이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애플이 생산 이전 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렵다”며, 애플은 인도 등 대체 생산 기지를 중심으로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방향에 더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애플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4월 10일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4% 하락한 190.42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상호 관세 정책을 언급한 이후 애플 시가총액은 약 4,790억 달러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누적 하락률은 약 23%에 이른다. 현재 애플의 시가총액은 2조 8,610억 달러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시총 1위 자리를 유지 중이다.

▲팀 쿡(사진=애플)

애플은 아직 자사 관세 대응 전략이나 생산 이전 계획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외신들은 팀 쿡 CEO가 오는 5월 1일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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