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통합 본격화”… 아시아나 PR팀, 대한항공 사옥으로 이전
– 아시아나 항공, 대한항공 서소문 사옥으로 PR조직 이전
– 운항·의료 등 통합 가속, 내년 제2터미널 이전 예정
– 교류 프로그램 운영, 단계별 통합 전략 병행 추진
[트러스트=전우민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PR팀이 최근 대한항공의 서소문 사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7년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진행 중인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이 조직 단위에서부터 구체화되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 PR팀은 기존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사무실에서 중구 서소문에 위치한 대한항공 사옥으로 이전했다. 이번 조치는 양사 PR 담당 조직이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 배치되며 조직 결합의 실질적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직 통합은 PR 부서에 국한되지 않았다. 아시아나 중앙매표소 역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서소문 사옥으로 이전했고, 인재개발팀은 대한항공 등촌동 사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항공의료 인력도 이미 대한항공이 운영 중인 ‘통합 항공보건의료센터’로 이관을 마쳤으며, 운항통제시스템은 일찌감치 공동으로 운영되며 운항 안전 분야에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공항 운영 부문도 단계적으로 정비되고 있다. 아시아나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사용 중이지만, 내년 1월 14일부터 제2터미널로 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탑승 수속과 수하물 처리, 환승 과정 등에서 대한항공과 일원화된 절차가 가능해진다. 이는 통합 항공사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이번 PMI 작업을 일괄 진행하는 대신 단계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이는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유나이티드항공과 콘티넨탈항공의 합병 사례에서는 전산 시스템 통합, 조직 문화 결합, 고객 응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혼란이 발생해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졌다. 당시 일괄 통합으로 인해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며, 지금까지도 실패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선례를 반면교사 삼아 대한항공은 조직적 통합과 함께 구성원 간 화학적 결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양사 임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가족 초청 행사, 공동 봉사 활동, 공연 관람 등 교류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며, 향후 해당 활동은 더욱 확대될 방침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내년 상반기 이사회에서 합병계약 체결과 주식 교환 비율 등을 확정한 후, 이르면 내년 말 또는 2027년 초 ‘통합 대한항공’이라는 단일 법인으로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그동안 가장 큰 과제로 꼽혀온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연내 공정거래위원회 심사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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