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로 좌석 늘린다”… 아시아나 항공, A380 프랑크푸르트 투입
– 아시아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A380 주 4회 정기 투입 결정
– EU 시정조치 따른 감편 대응 위해 대형기 활용 전략 채택
– 뉴욕 노선에 이어 A380 재배치, 고수익 노선 중심 전략 강화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8월부터 초대형 항공기 에어버스 A380을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정기 투입한다. 항공사 측은 좌석 수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수요에 대응하고 수익성 강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에 A350-900 기종으로 운항하던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에 다음달 7일부터 A380을 주 4회 투입할 계획이다. 1차 투입 기간은 12월까지이며, 이후 연장 여부는 추후 결정된다. A380은 좌석 수가 495석으로, 기존 A350-900의 311석 대비 약 60% 증가하며 특히 비즈니스석은 78석으로 확대돼 고수익 고객 유치에 유리한 구조다.
이번 조치는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시정 요구에 따른 감편 대응 전략으로 해석된다. 앞서 EU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유럽 노선 독점 우려 해소를 위해 일부 노선 운항 횟수 조정을 요구했으며, 인천~프랑크푸르트 노선도 지난 4월 말부터 주 7회에서 4회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대형기 투입으로 줄어든 운항 편수를 보완하고 좌석 공급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총 6대의 A380 기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에 투입되는 항공기는 코로나19 시기 장기 주기됐던 기종 중 하나다. 앞서 올 여름 뉴욕 JFK 노선에 배치됐던 A380은 9월 초 일정을 종료하고 프랑크푸르트 노선으로 전환 배치된다. 이 같은 기재 운영 전환은 수요 회복과 노선별 수익성 분석에 따른 결과로, 고수익 장거리 노선에 전략적 투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결정은 아시아나의 모회사인 대한항공의 기단 운용 전략 변화와도 연관된다. 대한항공은 당초 A380 및 B747-8 기종의 2026년 퇴역을 계획했지만, 최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항공기 인도 지연을 이유로 일부 노후 기재의 운용 연장을 시사하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뉴욕에 이어 LA 노선에도 A380을 투입하고 있으며, 오는 8월 성수기 기간 동안에는 주 5회까지 운항을 확대한다. 이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보고된 한시적 투입 계획보다 앞당긴 운용 조정이다.
현재 일부 A380 기체는 D체크 정비를 완료해 2030년 이후까지 운항이 가능하도록 수명을 연장하고 있으며, 통합 이후에는 아시아나의 A380도 대한항공 기단에 통합돼 장거리 중심 노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대형기 중심의 장거리 공급 전략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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