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한정 수제작”… 싱어, 포르쉐 911 카레라 복원작 공개
– G바디 디자인에서 영감 받은 외관, M491 스타일 충실히 반영
– 싱어, 차체 레드불과 협업한 탄소섬유 구조, 강성 향상에 중점
– 100대 한정 커미션 방식, 기존 프로젝트보다 정교한 기술 적용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포르쉐 911 복원 프로젝트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기반 커스터마이즈 브랜드 싱어(Singer)가 새로운 모델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Porsche 911 Carrera Coupe Reimagined by Singer’라는 정식 명칭으로, 기존과 마찬가지로 포르쉐와 공식적인 관계 없이 독립적으로 제작된다. 해당 차량은 오직 고객이 제공하는 964 세대의 도너 차량을 기반으로 복원이 진행되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단 100대만 한정 생산될 예정이다.

신형 모델은 이전 싱어 프로젝트들이 1960년대 롱노즈 스타일을 참고했던 것과 달리, 1984년부터 1989년까지 생산된 G 바디 기반의 M491 터보 룩 모델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 차량 외관은 현대적 복고 콘셉트를 구현하며, 전면과 측면, 후면 모두 오리지널 감성과 현대적 디테일을 정교하게 결합했다. 고객은 ‘고래꼬리’로 알려진 클래식 리어 스포일러 장착 여부도 선택할 수 있어 개성을 반영할 수 있다.

실내는 싱어의 장인정신이 집약된 공간이다. 시트 가죽 종류와 컬러, 스티치 마감 방식, 대시보드 도장 색상 등 거의 모든 요소를 고객이 직접 설정할 수 있으며, 맞춤형 구성을 통해 단 하나뿐인 개인화 차량을 완성할 수 있다. 실내 구성의 자유도는 기존 포르쉐 모델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수준으로, 컬렉터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4.0리터 자연흡기 플랫식스 엔진이 중심이다. 이 엔진은 싱어와 코스워스(Cosworth)가 공동 개발한 것으로, 공랭식 실린더와 수랭식 실린더 헤드를 결합해 구성됐다. 싱어 모델 최초로 가변 밸브 타이밍이 적용된 해당 엔진은 최고출력 420마력을 발휘하며, 6단 수동변속기를 통해 후륜에 동력을 전달한다. 넓어진 실용 회전 영역과 섬세한 토크 제어 덕분에 클래식한 주행 감성과 현대적 성능을 동시에 갖췄다.

이 차량은 클래식한 외관과 달리, 철저히 현대적인 주행 제어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로드, 스포츠, 트랙, 오프로드, 웨더 등 총 5가지 주행 모드가 제공되며, 이에 따라 트랙션 컨트롤과 차체 안정 제어 시스템이 자동 조정된다. 운전석 조절형 서스펜션, 프론트 리프트 시스템, 4방향 조절식 댐퍼 등 현대 스포츠카 수준의 하체 구성도 특징이다.

기술적 뼈대는 여전히 도너 차량의 모노코크 섀시를 기반으로 하지만, 싱어는 레드불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Red Bull Advanced Technologies)와 협업을 통해 프레임 강성과 비틀림 강도를 대폭 개선했다. 섀시는 전면 해체 후 복합소재와 고강성 스틸을 조합해 재구성되며, 차체는 탄소섬유 패널로 모두 교체된다. 이를 통해 무게는 경량화하면서도 강성은 오히려 높아졌다.

정식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싱어 프로젝트들이 약 50만 달러(한화 약 6억 8,000만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해당 모델 역시 상당한 고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차량은 커미션 방식으로만 제작되며, 고객이 차량 기증 후 사양 구성을 협의해 제작이 시작된다. 생산 수량은 100대로 한정돼, 희소성과 투자 가치 또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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