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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만 믿고 샀는데!”… 시리 출시 연기에 애플 집단소송 위기

– AI 시리 미출시에 미국·캐나다서 광고 기만 혐의로 소송 제기
– 아이폰16 구매자 “광고 믿고 샀는데 핵심 기능 없었다” 주장
– 애플, 작년부터 광고해 온 인텔리전스 기능 출시 내년으로 연기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애플이 더 개인화된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리’ 기능을 예고해놓고 출시를 연기한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 최소 2건 이상의 집단 소송 움직임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사진=애플)

10일(현지시간) IT매체 맥루머스를 포함한 외신들은 애플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광고 과장 및 소비자 기만 혐의로 소송을 당했으며, 향후 소송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미국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접수된 소송은 애플이 아이폰16을 홍보하면서 새로운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중심으로 개인화된 시리 업그레이드를 강조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원고 측은 애플이 해당 기능을 실제로는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이를 주요 기능으로 내세워 기기를 판매했으며, 그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아이폰16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유형의 소송은 최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도 제기된 바 있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달에도 유사한 소송이 제기됐고, 법조계와 업계에선 이들 사건이 집단소송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애플은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아이폰 16 프로맥스(사진=애플)

애플은 지난해 6월 열린 WWDC24에서 시리의 개인화 기능을 대대적으로 선보이며, 해당 기능이 적용된 아이폰16 시리즈를 TV 광고 및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배우 벨라 램지가 출연한 광고에서는 ‘더 똑똑해진 시리’가 핵심 메시지로 사용됐지만, 애플은 지난달 공식 입장을 통해 시리 고도화 개발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으며, 출시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점을 공지한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YMCA는 최근 성명을 통해 애플이 핵심 기능이 미완성된 상태임에도 이를 아이폰16의 주요 특장점으로 소개해 판매를 유도했다며, 구매자에게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해당 내용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고, 현재 공정위는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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