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인가 혼동 전략인가”… 삼성 갤럭시 Z 플립7 FE, 실속형 아닌 플래그십급 성능 발휘?
– 갤럭시 플립7 FE, 플립6 사양 거의 동일 소프트웨어만 차별
– 스냅드래곤 8 Gen 3·12GB RAM 탑재 프리미엄급 사양 유지
– 148만 원↓ 가격 책정… 가성비보다 전략용 제품 포지션 위치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삼성이 오는 7월 초 갤럭시 Z 폴드7과 Z 플립7을 공식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추가로 보급형 폴더블 모델 ‘갤럭시 Z 플립7 FE’도 함께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해당 모델은 기존 플립6의 하드웨어를 거의 그대로 계승하면서 가격을 낮춘 버전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플립7 FE의 주요 특징은 6.7인치 크기의 내부 디스플레이로, LTPO 기반 슈퍼 AMOLED 2X 패널이 적용되며 최대 주사율은 120Hz까지 지원된다. 전면 커버 디스플레이는 3.4인치 크기로, 이는 지난해 출시된 플립6와 동일한 사양이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3 칩셋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플립6와 비교해 RAM 용량은 동일하게 12GB로 유지되며, 플래그십 수준의 멀티태스킹 및 게임 성능이 기대된다.
카메라 구성 역시 플립6와 큰 차이가 없다. 후면에는 5,000만 화소 메인 렌즈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되며, 전면 셀피 카메라는 1,000만 화소다. 세 카메라 모두 4K 60fps 영상 촬영을 지원해 고화질 콘텐츠 제작에 적합한 성능을 갖췄다.

배터리 사양은 4,000mAh 용량으로, 25W 유선 고속 충전 및 15W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방수방진은 IP48 등급으로, 일상적인 생활방수는 가능하지만 고압·고심도의 방수 환경에는 적합하지 않다.
가격 측면에서 이번 모델의 포지션이 더욱 뚜렷해진다. 현지 유럽 유통망 기준, 999유로(한화 약 148만 원) 이하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가격만 본다면 ‘FE’라는 이름처럼 ‘Fan Edition’의 가성비 전략을 따르고 있지만, 실제 하드웨어 구성은 기존 플립6와 완전히 동일해, 소비자 입장에서 헷갈릴 수 있는 포지셔닝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처럼 플립7 FE가 플립6와 하드웨어 대부분이 동일한 채 단순히 모델명을 바꿔 재출시될 경우, 기존 모델과의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전략적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플립6는 국내외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다양한 할인 혜택과 보조금 프로그램이 적용되고 있어, 실질적인 구매가 기준에서 플립7 FE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 가능한 상황이다.

유일한 차별점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지원 기간이다. 플립7 FE는 출시 시점 기준으로 1년 더 길게 안드로이드 및 One UI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지만, 하드웨어나 외관에서 뚜렷한 개선이 없는 이상,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이 차이는 결정적인 구매 요인이 되기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은 플립7 FE의 출시에 앞서, Z 폴드7 및 플립7 정식 모델을 먼저 공개하고 7월 하순 또는 8월 초부터 글로벌 시장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플립7 FE가 정식 출시될 경우, 기존 제품군과의 가격·스펙 충돌을 피하기 위한 판매 전략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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