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빛 자카란다 색으로 물들었다”… 벤틀리 GTC 스피드, 뮬리너 원오프 사양 공개
– 벤틀리, GTC 스피드 퍼플 컬러 커스터마이징 공개
– 탄자나이트·리넨 조합에 2억 년 스톤 대시보드 적용
– V8+전기모터 성능에 이어 6대 한정 벤테이가 인도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벤틀리가 고성능 컨버터블인 컨티넨탈 GTC 스피드에 단 한 대만 존재하는 고유 사양을 적용한 맞춤형 모델을 선보였다. 해당 차량은 외관과 실내 모두 기존 모델과 차별화된 고급 소재와 독특한 컬러 조합을 통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개인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완성됐다.

외장은 비올렛(Violette)이라는 보라색 계열의 도장이 입혀졌으며, 여기에 블랙 배지와 짙은 회색의 메탈릭 캔버스 루프, 블랙 휠, 블랙 그릴이 더해져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일감 있게 연출했다. 차량의 외형적 개성은 기존의 고급차 이미지에서 한 단계 더 진화된 형태로 구성됐다.

실내는 외관보다 더욱 대담한 색채 감각이 드러난다. 도어 패널과 센터 터널, 대시보드 등 주요 부위에는 탄자나이트 퍼플 가죽이 적용됐으며, 기어 레버와 스티치에는 라일락 색상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다. 여기에 리넨 컬러의 가죽이 조화를 이루며, 대시보드 전면에는 2억 년 전 형성된 암석을 0.1mm 두께로 가공한 스톤 베니어(Stone Veneer)가 사용됐다. 이와 같은 세부 구성은 실내 전반에 독창성과 장인정신을 더해준다.

이 차량은 단순한 전시용 모델이 아니라 실제 고객의 주문에 따라 제작된 것이다. 소유주는 영국 출신으로, 이미 벤테이가 6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캐럽 그린 색상의 컨티넨탈 GT도 인도받은 바 있다. 개인 맞춤형 사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흐름 속에서, 벤틀리는 현재 전체 고객 중 70% 이상이 최소 하나 이상의 뮬리너(Mulliner) 옵션을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워트레인은 트윈터보 4.0리터 V8 엔진과 전기 모터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내연기관이 591마력, 전기 모터가 187마력을 담당해 합산 총 771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토크는 약 73.8kgf.m에 달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3.4초가 소요되고, 최고속도는 시속 285km에 도달한다. 이는 쿠페 모델의 시속 335km보다 낮은 수치지만, 컨버터블 구조와 주행 성격을 고려하면 일반 도로에서 충분한 수준이다.

이처럼 고유한 디자인 요소와 고출력 파워트레인을 결합한 컨티넨탈 GTC 스피드는 성능과 감성을 모두 아우르는 고객 맞춤형 모델로, 벤틀리 브랜드의 비스포크 전략을 대표하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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