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비트(Bybit) 2조 원대 최대 규모 해킹…”북한 연루 가능성”
– 바이비트 거래소, 14억 6천만 달러 상당 가상화폐 탈취
– 해킹된 자금, 다수 지갑으로 분산…북한 해커 조직 연루 의혹
– 가상화폐 시장 급락, 비트코인 9만 5천 달러 아래로 하락
[트러스트=박민철 기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비트(Bybit)가 해킹을 당해 14억 6천만 달러(약 2조 1천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탈취당했다. 이는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으로, 북한 해킹 조직이 배후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바이비트 CEO 벤 저우는 공식 발표를 통해 “해커가 바이비트의 오프라인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분석가 잭엑스비티(ZachXBT)는 탈취된 자금이 다수의 지갑으로 분산되어 거래되고 있으며, 블록체인 보안업체 아캄 인텔리전스도 “해킹된 14억 달러가 새로운 주소로 이동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해킹은 2014년 마운트곡스(4억 7천만 달러), 2021년 폴리 네트워크(6억 1천100만 달러) 사건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바이비트는 두바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거래소로, 해킹 이전까지 약 162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탈취된 자산은 총보유량의 9%에 해당한다.

블록체인 보안업체들은 이번 공격이 북한 해커 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파이어블록스는 “이번 해킹 방식이 2023년 인도의 와지르X와 라디언트 캐피털 해킹 사건과 유사하다”며 “두 사건 모두 북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지목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가상화폐 해킹을 통해 불법 자금을 확보하고, 이를 핵무기 개발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바이비트 해킹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급락했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오후 3시 45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42% 하락한 9만 6천116달러에 거래됐으며, 한때 9만 5천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이더리움은 3.04% 하락한 2천660달러, 리플은 4.62% 내린 2.57달러, 솔라나는 4.03% 떨어진 168달러, 도지코인은 6.12% 하락한 0.24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바이비트는 현재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해킹된 자금의 회수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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