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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 포기 카드도 안 통했다”..민희진·어도어, 주주간계약 해지 소송 뒤 손배소로 번진 이유

– 민희진·다니엘 430억 손배소 첫 절차
– 민희진, 256억 포기 제안하며 공방 전환
– 하이브, 항소 유지 속 강제집행취소 신청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그룹 뉴진스(NewJeans)(민지·하니·해린·혜인)의 원 소속사 어도어가 전 멤버 다니엘과 민희진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43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이 오늘(26일) 첫 절차에 들어가는 가운데, 민 전 대표가 뉴진스를 둘러싼 모든 민형사 분쟁을 멈추자며 256억 원 규모의 풋옵션 대금 포기까지 제안했지만 하이브와 어도어는 항소와 강제집행 대응으로 맞서며 법정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민희진(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이번 분쟁의 직접적인 출발점은 지난 2월 12일 나온 풋옵션 소송 1심 판결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부장 남인수)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제기한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 소송을 기각했고, 민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주식매매대금 청구 소송에서는 민 전 대표의 풋옵션 행사를 정당하다고 판단하며 255억 원 또는 256억 원 상당의 금액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 판결 뒤 민 전 대표는 지난 2월 25일 서울 종로구 교원 챌린지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받을 256억 원을 내려놓는 대신 현재 진행 중인 모든 민형사 소송을 즉각 멈추고 분쟁을 끝내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에는 민 전 대표 개인뿐 아니라 뉴진스 멤버, 외주 파트너사, 전 어도어 직원들, 팬덤을 향한 고소와 고발 종료까지 포함됐고, 뉴진스의 정상적인 활동 보장도 요구 조건에 담겼다.

민 전 대표는 당시 256억 원이라는 거액을 다른 가치와 바꾸겠다는 결정을 내렸다며, 분쟁이 길어질수록 피해를 보는 쪽은 아티스트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향해 법정이 아닌 창작의 자리에서 만나자고 제안했고, 엔터 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화합을 택하는 것이 주주와 팬들을 위한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법원 출석한 NewJeans(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민희진의 제안이 현실적인 일괄 타협안이라기보다 수용되기 어려운 조건을 전제로 한 공개 제안에 가까웠고, 결과적으로 뉴진스를 다시 전면에 세우며 민 전 대표의 신생 레이블 오케이레코즈를 알리는 효과를 낳았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하지만 하이브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법적 대응을 이어갔다. 하이브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고, 민 전 대표의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 이후 강제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강제집행은 정지됐고, 하이브는 1심 판결 가집행을 막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재판상 보증 공탁금 292억 5,000만 원도 납부했다.

하이브의 대응은 지난 10일 강제집행취소 신청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하이브는 서울고법을 통해 민 전 대표 등에 대한 주식매매대금 청구 관련 강제집행취소를 신청했다. 강제집행정지가 집행을 일시적으로 멈추는 절차라면, 강제집행취소는 집행절차 과정에서 일부 또는 전부의 집행처분을 종국적으로 배제하는 성격을 띤다. 민 전 대표의 전면 종결 제안과 별개로 하이브가 소송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前 NewJeans 다니엘(사진=어도어)

이런 흐름 속에서 어도어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도 26일 첫 절차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는 오전 10시 어도어가 다니엘과 그의 가족 1명, 민 전 대표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의 첫 변론준비기일을 연다. 어도어는 2025년 12월 다니엘을 상대로 위약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이번 분쟁 상황을 초래하고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에 중대한 책임이 있다고 본 다니엘 가족 1명과 민 전 대표 등 3명에 대해 430억 원 상당의 소송도 냈다.

손해배상 소송의 배경에는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 분쟁이 있다. 뉴진스 멤버들은 하이브와 갈등으로 해임된 민 전 대표의 복귀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전속계약 위반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주장했다. 이에 어도어는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어도어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해린과 혜인, 하니는 어도어 복귀를 확정했고, 민지는 협의 중인 반면 다니엘은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이번 사건을 맡은 민사합의31부는 풋옵션 소송에서 민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줬던 재판부이기도 하다. 같은 재판부가 하이브와 민 전 대표 사이의 주식 분쟁을 판단한 데 이어, 이번에는 어도어가 다니엘과 민 전 대표 등을 상대로 낸 430억 원대 손해배상 소송의 첫 절차까지 맡게 되면서 두 갈래 법정 공방이 같은 법원 안에서 이어지게 됐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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