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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킬링”…맨유, 카라바오컵서 4부 그림즈비에 승부차기 끝에 탈락

– 맨유, 그림즈비에 2-2 무승부 후 승부차기 11-12 패배
– 전반 실수로 2실점, 후반 음뵈모·매과이어가 동점골
– 아모림 감독 체제 흔들, 팬들 불신 고조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카라바오컵(EFL컵) 2라운드에서 4부 리그 그림즈비 타운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탈락했다. 28일(한국시간) 영국 클리소프스 블런델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맨유는 정규 시간 동안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1-12로 졌다.

▲그림즈비 타운 FC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는 이날 3-5-2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벤자민 세슈코, 마테우스 쿠냐, 아마드 디알로를 공격진에 배치했고, 마누엘 우가르테와 코비 마이누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했다. 디오고 달롯과 패트릭 도르구가 윙백을 맡았으며, 해리 매과이어와 안드레 오나나도 선발 출전했다. 전력상 맨유 선수단의 시장 가치는 약 8억 8,720만 유로(한화 약 1조 5,000억 원), 그림즈비는 약 360만 유로(한화 약 58억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경기는 예상 밖의 흐름으로 전개됐다. 전반 22분, 디알로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빼앗긴 뒤 수비가 붕괴됐고, 그림즈비의 윙어 찰스 버넘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해당 장면에는 버넘의 핸드볼 논란이 있었지만 주심은 이를 간과했고, VAR이 없는 대회 규정상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전반 30분에는 오나나 골키퍼가 좌측에서 날아온 평범한 크로스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골문 앞의 타이렐 워렌에게 추가 실점을 내줬다.

▲그림즈비 타운 FC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후반전 맨유는 반격에 나섰다. 27분 음뵈모가 교체로 들어오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메이슨 마운트, 마티아스 더리흐트가 차례로 투입됐다. 후반 30분, 마이누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음뵈모가 드리블 후 왼발 슈팅으로 추격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음뵈모의 맨유 데뷔골이기도 했다. 후반 44분에는 페르난데스의 코너킥을 매과이어가 헤더로 연결해 동점을 만들었다.

90분 경기가 종료된 후, 연장전 없이 곧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두 팀은 골키퍼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한 차례씩 키커로 나섰으며, 한 명씩 실축해 10-10으로 접전이 이어졌다. 이어 두 번째 키커로 다시 나선 음뵈모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했고, 그림즈비의 키커는 성공시켜 11-12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페르난데스는 경기 종료 직후 그라운드에 주저앉았고, 루벤 아모림 감독은 고개를 떨구며 벤치에 착석했다.

▲그림즈비 타운 FC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그림즈비 타운 FC)

이번 결과는 단순한 컵 탈락이 아닌, 맨유 전체 체계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사건이 됐다. 지난 시즌 리그 15위, 유로파리그 탈락 이후 올 시즌 유럽대항전 출전권도 없는 맨유는 현재 리그에서 1무 1패(승점 1점)로 16위에 머무르고 있으며, 컵 대회 첫 경기마저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BBC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루벤 아모림은 이 충격에서 회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고, 더선은 “팬들이 ‘이번에는 감독 경질이 필요하다’며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10년 이상 감독 교체를 반복하며 정체된 맨유는 이제 4부 리그 팀에게도 무너지는 수준까지 추락했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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