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겼으면 된 거지 뭐”… 리버풀, 살라의 후반 추가시간 PK로 번리 꺾고 개막 4연승 행진

– 리버풀, 번리전 극장골로 EPL 개막 4연승 질주
– 슬롯 감독 교체 카드 적중, 프림퐁-살라 조합 빛나
– 살라 단독 득점 4위 등극, 80분 이후 결승골 신기록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번리 원정에서 극적인 결승골로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4-2-3-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변화와 교체 카드가 주효했고, 후반 추가시간 극적으로 터진 모하메드 살라의 페널티킥이 승부를 갈랐다.

리버풀은 14일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5-2026 PL 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번리를 1-0으로 꺾고 개막 4연승(승점 12점)을 달성했다. 이번 승리로 리버풀은 3승1패로 뒤쫓는 아스널·토트넘·본머스(이상 승점 9)를 제치고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리버풀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휴고 에키티케, 2선에 모하메드 살라·플로리안 비르츠·코디 학포가 배치됐고, 더블 볼란치로는 소보슬라이와 맥알리스터가 나섰다.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밀로스 케르케즈, 이브라히마 코나테, 버질 반다이크, 제레미 프림퐁이 구성했고, 골문은 알리송이 지켰다.

전반전은 리버풀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번리의 밀집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학포와 케르케즈의 측면 조합은 매끄럽지 않았고, 불필요한 패스미스와 감정적 제스처가 반복됐다. 이에 슬롯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케르케즈를 빼고 앤디 로버트슨을 투입하며 왼쪽 측면 안정화를 시도했다.

리버풀은 경기 내내 27개의 슈팅(유효슈팅 4회)을 퍼부으며 공세를 이어갔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10분 비르츠의 슈팅은 골대를 스쳤고, 14분 소보슬라이의 중거리 슛은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중반에는 에키티케를 빼고 페데리코 키에사를 투입하며 공격 강도를 높였다.

경기 흐름은 번리 미드필더 레슬리 우고추쿠가 후반 39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완전히 리버풀 쪽으로 기울었다. 번리는 후반전 내내 수비에 집중했고, 리버풀은 수적 우세를 활용해 번리 진영을 압박했다.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 5분, 프림퐁의 오른쪽 크로스가 번리의 한니발 메브리 팔에 맞으면서 결정적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살라는 왼쪽 하단을 노리는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리버풀은 1-0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결승골을 기록한 살라는 PL 통산 188호골을 달성하며 맨유의 앤디 콜(187골)을 넘어 역대 득점 4위로 올라섰다. 살라는 앞서 세르히오 아궤로(184골), 프랭크 램파드(177골), 티에리 앙리(175골), 로비 파울러(163골) 등을 모두 제쳤으며, 2024-25시즌에만 29골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2골을 추가하며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살라는 2013년 첼시 이적 이후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7년 리버풀로 이적한 뒤 완전히 다른 선수로 거듭났다. 현재까지 리버풀에서 406경기 247골 114도움을 기록하며 클럽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옵타에 따르면, 리버풀은 이번 시즌 개막 4경기 모두 80분 이후에 결승골을 넣은 최초의 PL 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살라는 최근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이 나온 6경기에서 전부 관여(1골 5도움)했다는 이색 기록도 함께 남겼다.

경기 후 살라는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쉬운 경기가 아니었다.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 중이며,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리버풀은 다음 경기에서 홈 안필드로 돌아와 에버튼과 머지사이드 더비전을 치루며 리그 5연승에 도전한다.

reivianjeon@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