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리버풀의 20번”… 리버풀, 故 조타 등번호 영구결번
– 리버풀, 2024~25시즌 우승 공헌한 조타의 20번 등번호 영구결번
– 조타, 리버풀서 182경기 65골, 포르투갈 대표팀 핵심 활약
– 판데이크·로버트슨·슬롯·클롭 등 전 세계 축구계 애도 물결 이어져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공격수 디오구 조타를 기리기 위해 등번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는 구단의 2024~25시즌 리그 20번째 우승을 함께한 그의 공로와 존재감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뜻으로 전해졌다.

조타는 지난 3일(한국시간) 스페인 사모라주 A-52 고속도로에서 동생 안드레 실바와 함께 차량 이동 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운전 중 추월 과정에서 타이어가 터졌고, 도로 밖으로 이탈한 차량은 불길에 휩싸였으며, 형제는 현장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그는 사고 발생 몇 시간 전, SNS에 결혼식 영상을 공유하며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1996년생인 조타는 포르투갈 파코스 페레이라를 통해 2014년 프로로 데뷔해 FC 포르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울버햄프턴을 거쳐 2020년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리버풀에서만 182경기 65골 26도움을 기록했으며, EPL과 FA컵, 리그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으로는 A매치 49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특히 지난달에는 아내 루테 카르도소와 결혼식을 올리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고, 슬하에는 세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조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축구계는 충격에 빠졌다. 리버풀은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경기장에서 울려 퍼지던 ‘그의 이름은 디오구’라는 응원가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수많은 팬은 안필드에 모여 유니폼, 꽃다발, 머플러 등을 두고 추모의 뜻을 표했다.
리버풀 감독 아르네 슬롯은 “디오구는 단순한 선수가 아닌, 모두에게 사랑받던 존재였다”고 말하며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고, 전 감독 위르겐 클롭도 “환상적인 선수이자 따뜻한 남편이자 아빠였다. 너무 그리울 것”이라고 애도했다.
리버풀 주장 버질 판데이크는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다. 조타는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고 밝혔고, 동료 수비수 앤디 로버트슨은 “그는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어준 친구였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또한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다. 모든 힘이 가족에게 전해지길 바란다”며 조타 형제를 기렸다. UEFA 회장 알렉산데르 체페린은 “불과 3주 전 그에게 메달을 수여했는데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고, 포르투갈 총리 루이스 몬테네그루와 영국 노동당 대표 키어 스타머도 공식 성명을 통해 비극적 사고에 깊은 애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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