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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격자 문양 새겼다”… 롤스로이스, 원 오프 모델 ‘팬텀 아라베스크’ 공개

– 롤스로이스 팬텀 아라베스크, 중동 전통 격자무늬 차체 적용
– 사상 첫 레이저 조각 보닛, 5년 개발 특허 기술로 제작
– 블랙우드·볼리바르 우드 마르케트리로 파시아 갤러리 장식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롤스로이스가 중동 전통 격자 문양을 새긴 단 한 대 특별 제작 모델 ‘팬텀 아라베스크’를 선보였다. 이 차량엔 롤스로이스가 5년간 개발한 레이저 조각 기술이 처음으로 쓰였다.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사진=롤스로이스)

이번 모델은 롤스로이스 프라이빗 오피스 두바이가 만들었다. 프라이빗 오피스 두바이는 전 세계 5곳에 있는 초청 전용 커미셔닝 허브 가운데 하나다. 차량 곳곳엔 중동 주택과 궁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슈라비야 격자무늬가 새겨졌다.

마슈라비야는 중동 건축에서 나무를 복잡하게 깎아 만든 스크린이다. 안에서 밖은 볼 수 있지만 밖에서 안은 들여다볼 수 없게 설계됐다. 격자 구조 덕분에 바람이 잘 통해 실내 온도도 낮춘다. 중동 지역에선 수백 년간 이 방식을 써왔다.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사진=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리드 디자이너 미셸 러스비는 “마슈라비야는 중동에서 가장 오래된 디자인 언어 중 하나”라며 “이 문양이 만드는 프라이버시와 빛, 통풍 효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팬텀 아라베스크 보닛엔 레이저로 문양을 새겼다. 롤스로이스가 보닛 전체에 레이저 조각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술은 외부 표면 센터가 5년간 개발했으며 특허도 받았다. 이탈리아 스그라피토 기법을 참고했다. 이 기법은 표면을 벗겨내 아래 색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사진=롤스로이스)

보닛은 먼저 어두운 색으로 칠한 뒤 투명 코팅을 여러 겹 입혔다. 그 위에 밝은 색을 한 번 더 칠했다. 마슈라비야 무늬는 맨 위 면을 145∼190 마이크론 깊이로 파냈다. 파낸 자리엔 밑에 칠한 어두운 색이 보인다. 조각한 부분은 하나씩 손으로 사포질했다.

페인트 위에 무늬를 붙이는 게 아니라 페인트 안에 무늬를 새겨 넣어 내구성을 높였다. 레이저 속도와 세기를 바꾸면 빛이 닿을 때마다 표면 느낌이 달라진다. 외부 표면 센터 총괄 매니저 토비아스 시체네더는 “레이저 조각으로 정밀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표면을 만들었다”며 “팬텀 아라베스크는 이 기술을 처음 쓴 사례”라고 밝혔다.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사진=롤스로이스)

차체는 투톤으로 마감했다. 메인 바디는 다이아몬드 블랙이고 위쪽은 실버다. 손으로 그은 쇼트 코치라인도 같은 실버 색이며 마슈라비야 무늬를 넣었다. 그릴은 다크 크롬으로 둘렀고 조명을 달았다.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 피규어는 아래에서 빛을 쐈다. 휠은 22인치 부분 광택 합금 타입이다.

실내 전면 파시아 전체엔 갤러리가 가로질러 설치됐다. 블랙우드와 블랙 볼리바르 우드로 만든 마르케트리 작품이 들어갔다. 마슈라비야 디자인을 따왔으며 시계도 어두운 색으로 맞췄다.

▲팬텀 센테너리 프라이빗 컬렉션(사진=롤스로이스)

시트는 셀비 그레이와 블랙 가죽으로 씌웠다. 시트 파이핑과 카펫도 블랙이다. 앞뒤 헤드레스트엔 블랙 마슈라비야 무늬를 수놓았다. 스타라이트 도어는 셀비 그레이 파이핑과 블랙 스티칭으로 처리했다. 트레드플레이트엔 보닛 조각 무늬 일부를 넣고 조명을 달았다.

한편, 팬텀 아라베스크는 중동 고객에게 인도했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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