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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황에서 모티브 얻은 럭셔리의 극치”… 롤스로이스, 비스포크 팬텀·컬리넌·스펙터 3종 공개

– 팬텀·컬리넌·스펙터, 둔황 벽화 영감 받은 비스포크 ‘실큰 스피릿’ 공개
– 핑크·보라 등 외장색과 수작업 갤러리로 지역 문화 디테일 구현
– 전통 문화와 현대 디자인 융합한 롤스로이스의 예술적 해석 시도

[트러스트=전우주 기자] 롤스로이스가 28일, 중국 고대 벽화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비스포크 전용 모델 3종을 공개하며 맞춤형 럭셔리의 정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들 모델은 상하이 프라이빗 오피스를 통해 의뢰된 것으로, 둔황 모가오 동굴의 예술적 유산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팬텀 익스텐디드, 블랙 배지 컬리넌, 블랙 배지 스펙터가 포함됐다.

▲롤스로이스 ‘실큰 스피릿’ 3종(사진=롤스로이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전통 문화와 롤스로이스의 디자인 철학이 결합한 사례로, 고대 실크로드의 교차로였던 둔황의 역사적 예술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세 모델은 모두 둔황의 벽화에서 영감을 받은 ‘실큰 스피릿(Silken Spirit)’ 모티프를 중심으로 설계됐으며, 외관 색상과 내부 장식 등 세부 요소에 이 모티프가 일관되게 반영돼 있다.

▲팬텀 익스텐디드(사진=롤스로이스)

팬텀 익스텐디드는 중국 고전 시에서 착안한 ‘닝예 퍼플’과 잉글리시 화이트 투톤 외장으로 마감되었으며, 차량 측면과 C필러에는 닝예 퍼플로 그려진 실큰 스피릿이 강조됐다. 실내는 블랙과 캐시미어 그레이 가죽 조합으로 구성됐고, 별빛 천장에는 1,344개의 광섬유와 192개의 유성이 배열돼 있으며, 수작업 갤러리 아트워크가 차량 중앙을 장식한다. 이 아트워크는 전통 중국 목판화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구현됐으며, 일부 가죽 표면은 붓터치를 남겨 감산법의 질감을 표현했다.

▲블랙 배지 컬리넌(사진=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컬리넌은 단첸 핑크 색상 외장과 23인치 블랙 휠 중앙부에 동일 색상을 적용해 독특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내는 블러싱 핑크 가죽에 107,000개의 미세 천공 패턴을 적용해 구름 형상을 형상화했으며, 앞좌석과 뒷좌석은 각각 블러싱 핑크와 네이비 가죽으로 대비감을 연출했다. 실큰 스피릿 모티프는 대시보드와 워터폴 부분에 삽입됐고, 헤드라이너에는 테마 컬러의 조명과 유성이 통합됐다.

▲블랙 배지 스펙터(사진=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스펙터는 칭산 블루와 다이아몬드 블랙의 투톤 구성으로 제작됐다. 칭산 블루는 둔황 벽화 속 자연 색채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실큰 스피릿은 C필러와 코치라인에 수작업으로 그려졌다. 전면 그릴에는 터쿠아즈 조명이 적용돼 시각적 강조를 더했으며, 실내는 터쿠아즈·블랙의 투톤 가죽과 흰색 파이핑이 적용됐다. 도어 스커프와 스타라이트 도어, 천장 헤드라이너 모두 실큰 스피릿의 상징성과 조명 연출로 통일감을 형성한다.

이들 모델에 적용된 외장 색상은 모두 상하이 프라이빗 오피스 고객 전용으로 개발된 비스포크 페인트다. 각 색상은 중국의 자연, 예술,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며, 모티프와의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실큰 스피릿’은 스피릿 오브 엑스터시와 중국 황실 비단의 유려한 흐름을 시각적으로 융합한 상징으로, 비천(飛天)의 우아한 움직임까지 포괄하는 디자인 언어로 정립되었다.

롤스로이스는 이 3대의 차량을 통해 전통 문화에 대한 존중과 함께 현대적인 럭셔리 해석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했다. 이번 컬렉션은 단순한 차량을 넘어, 예술과 기술, 역사와 현재가 교차하는 문화적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reivianj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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